70일째 용암 뿜어내는 스페인 화산..주민 떠난 곳, 관광객 몰린다 [이 시각]
대서양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70일째 폭발을 계속하고 있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은 지난 9월 19일 50년 만에 첫 분화를 시작해 지금까지 용암과 유독가스를 뿜고 있다. '용암 폭탄'이라 불리는 화산탄이 산비탈을 빠르게 굴러 내려오는 모습도 포착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화산탄은 검은 바위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시뻘건 용암이다.
AFP,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페인 재난 당국은 지난 22일 3000여명의 해안지역 마을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이날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고농도 미세먼지와 유독가스를 피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라팔마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도 화산재로 인해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액이 약 9억 유로(1조2000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약 1000헥타르의 땅이 용암에 덮이고, 건물 2000여채가 파괴됐다. 섬 주민의 주요 생계 수단인 바나나와 아보카도 농장도 타격을 입었다. 주택 마당과 지붕도 모두 까만 화산재로 뒤덮였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 7000여 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들이 버리고 간 반려동물은 텅 빈 마을을 떠돌고 있다. 이 와중에 보기 힘든 풍경을 보기 위해 라팔마 섬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무현 빼곤 역전 없던 대선 D-100 민심…"이번엔 예측 어렵다"
- "네가 가슴 만져 잠 못잤다" 강제추행 고소한 카풀女의 거짓말
- 중앙일보 -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
- "집값 폭등·격무 시달려"…외신이 본 한국 '멍때리기'가 슬픈 이유
- 5시간 줄 서서 먹는다…LA 한인타운 발칵 뒤집은 'BTS 곱창'
- "할리우드인 줄"…결별 10년된 김혜수·유해진 뭉친 이유
- 장제원 '장순실' '차지철'에 발끈…진중권 "풉, 고소하세요"
- [단독] 내동댕이쳐진 4살… CCTV 본 엄마 가슴 찢어졌다 (영상)
- 수퍼카 17대 보유, 집 없이 모텔 생활…'카푸어 끝판왕' 유튜버
- 비행기 바퀴에 숨은 남자, 영하 50℃ 견디고 기적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