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 ⑦ 이재명·윤석열, '2030' 잡아야 이긴다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
李·尹, 앞다퉈 청년 공약
2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강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이 51 대 49 초박빙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는 모두 2030세대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세대는 특히 ‘공정’과 ‘일자리’라는 키워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윤 후보는 이러한 가치들을 확실하게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이 앞다퉈 청년 특화공약을 내놓고 청년과의 현장접촉을 늘리며 애쓰고 있는 이유다.
2030, ‘부동층’ 많고 ‘후보 지지 철회’ 비율 높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19~20일)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대선 가상 다자대결에서 20대에게 윤 후보는 41.8% 이 후보는 23.1%의 지지를 받았다. 30대는 37.8%가 윤 후보를, 29.0%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2030세대에서는 특히 ‘부동층’이 두드러졌다. 20대에서 선택할 후보가 ‘없다(17.0%)’와 ‘모르겠다(3.0%)’를 선택한 비율은 20.0%를 기록했다. 30대는 7.2%다. 이는 40대(3.2%), 50대(4.3%), 60대(6.4%)와 비교해 높은 수치다.
‘일자리 창출 적합 후보’에 대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가 2030세대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다. 20대는 28.0%가 윤 후보를, 27.4%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30대의 35.5%는 윤 후보를, 32.5%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20대는 ‘없다(15.5%)’와 ‘모르겠다(4.0%)’를 선택한 비율이 19.5%로 역시 다른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2030세대는 또한 ‘지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에 답한 비율이 높았다. 20대의 39.5%, 30대의 26.3%가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는 40대(25.6%), 50대 (21.1%), 60대(16.0%)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직전 조사에서 20대의 표심은 더욱 혼전세를 나타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실시한 가상 4자 대결 조사에 따르면 만 18~29세 응답자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21.9%로 1위였지만, 이 후보(19.7%), 심상정 후보(16.9%), 안철수 후보(13.9%) 등 모든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이었다.
정권유지(28.5%)보다 정권교체(58.7%)를 크게 원한 30대는 윤 후보 39.4%, 이 후보 28.9%로 응답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 비율이 만 18~29세는 24.8%, 30대는 15.9%로 높게 나타났다.
한겨레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25~26일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0대는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각각 23.1%, 20.6%를 선택했다. 이 조사에선 이 후보를 지지하는 20대 비율이 약간 더 높게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지 않는 것은, 이들이 언제든 이슈와 상황에 따라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李·尹, ‘청년 선대위’ 출범 경쟁
최근 공개행보도 ‘청년층 공략’
이런 상황에서 이·윤 후보는 청년 표심잡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의 공개행보 대부분은 ‘청년’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젊은층들이 밀집한 여수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고, e스포츠 활성화·기후 위기·대학 언론과 간담회 등을 통해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도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신림역에 ‘깜짝’ 방문해 청년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이고, ‘청년작가 특별전’을 관람하며 청년층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경쟁자인 이낙연·홍준표 의원에 밀려, 유독 청년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윤 후보는 여러 번 답답함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두 후보는 그동안 단순 청년 공약을 발표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파격적으로 청년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청년 신혼부부·취업준비생 등과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청년선대위를 따로 꾸렸다. 윤 후보도 28일 후보 직속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발족하고 중앙선대위 내 청년본부를 별도 기구로 신설했다.
이 후보는 첫 지역 선거조직으로 출범하는 광주 선대위에는 만 18세로 처음 선거권을 가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면서 파격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오후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었다”며 “다른 지역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청년위원회와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 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윤석열정부에서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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