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만석"..태국 치앙마이 골프여행 뜨거운 인기 왜
태국 치앙마이 골프 여행이 올겨울 동남아 여행상품을 휩쓸고 있다. 골프 여행객만 대상으로 좌석을 파는 치앙마이행 전세기가 내년 2월까지 거의 만석을 채웠다. 여행사들은 치앙마이 골프 상품이 올겨울 동남아 여행상품 중 가장 뜨거운 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대한항공·아시나아항공 등 항공사들이 치앙마이 노선 취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63개국의 백신 접종 여행자를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치앙마이는 태국 정부가 안전을 인증한 17개 '블루 존' 지역 가운데 하나다. 태국 정부의 발표가 있자마자 2년 가까이 중단됐던 치앙마이 직항 노선이 부활했다. 제주항공이 11월 5일부터 인천~치앙마이 노선에 주 1회 전세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골프 전문 여행사가 현지 골프장과 연합해 준비한 전세기인데 내년 2월 말까지 좌석 90%가량이 예약됐다. 2월 말 일부 날짜를 제외하면 거의 만석이다.
현재는 제주항공만 운행 중이지만, 12월에는 아시아나항공, 내년 1월에는 대한항공 전세기도 치앙마이 노선에 취항한다. 덩달아 여행사들도 해외 골프 여행상품을 적극 판매하고 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현재 판매 중인 동남아 여행상품을 통틀어 치앙마이 골프 상품이 제일 인기"라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상품을 보면 7박 골프 여행 가격은 150만~190원 선이다. 150만원 이하인 5박 상품도 있다. 일정은 대체로 비슷하다. 입국 첫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한 뒤 다음날 음성 결과가 나오면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내내 골프를 즐기는 일정이다. 하루 36홀까지 골프를 칠 수 있다. 치앙마이 아티타야CC이용출 이사는 "겨울마다 추위를 피해 치앙마이에서 골프를 즐겼던 단골이 많이 돌아오고 있다"며 "고객이 일정 중 골프장 밖으로 못 나가도록 하고 철저하게 방역을 한다"고 말했다.
치앙마이 골프 여행이 왜 이렇게 인기일까. 여행사들은 "치앙마이에 수준 높은 골프장이 많을뿐더러 다른 지역보다 항공 좌석이 급격히 늘어난 게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가격이 급등한 국내 골프장에 대한 불만이 해외 골프 여행 상품 중 제일 먼저 열린 치앙마이로 몰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골프장의 폭리와 갑질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020년 전국 501개 골프장 이용객은 4673만 명으로 2019년보다 12% 늘었다. 해외 골프 원정이 불가능해진 데다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가 안전한 운동으로 주목 받으면서다. 골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프장 이용료가 2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 골프텔 1박 2일이면 50만원이 들어간다. 제주에서 사나흘 골프값이면 동남아에서 일주일 내내 골프를 즐긴다"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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