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윤석열, 세종 시작으로 2박 3일 충청 행보

정도원 2021. 11.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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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중앙선대위 출범에 발맞춰 첫 지방 행보로 세종특별자치시를 찾는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가 지방 일정을 소화해나갈텐데 1차로 지금 이제 충청권을 가는 것"이라며 "첫 행보로 세종시를 가는 것은 세종이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국회도 이전하고 다른 중요 기관도 이전할 지역이기 때문에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 차원에서 먼저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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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뿌리..평소 '충청의 아들' 자처
'세종 설계자' 김병준에 힘도 싣는듯
밀마루 전망대 올라 세종 일대 조망
대전에서는 청년들과 '토크콘서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8월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금암리에 위치한 파평 윤씨 문정공파 선영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중앙선대위 출범에 발맞춰 첫 지방 행보로 세종특별자치시를 찾는다. 윤 후보는 자신의 '뿌리'인 충청권 곳곳을 2박 3일 동안 훑으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당긴다는 복안이다.


윤석열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직후 세종과 대전을 찾는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충청북도 청주를 순회하며 내달 1일에는 충청남도 천안과 아산을 방문할 계획이다.


윤 후보 본인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충남 공주에 있는 공주농고 14회 졸업생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집안 대대로 충남에 터잡고 산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스스로도 지난 8월 충남 천안을 찾은 자리에서 "우리 집안은 논산에서 집성촌을 이뤄 모두 뿌리가 충남"이라며 "나 역시 충청의 아들"이라고 자처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윤 후보가 중앙선대위 출범 이후 첫 지방 행보로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을 선택한 것에는 '충청대망론'에 불을 당기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윤석열 후보는 세종을 찾아 '밀마루 전망대'에 오른다. 밀마루 전망대는 세종특별자치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이 42m의 전망대로, 이곳에 오르면 저층 위주로 지어진 정부청사와 청사 너머의 조치원·공주 일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또 전망대에 설치된 세종시 조감도에 함께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다.


세종의 '설계자'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이날 일정에 동행한다. 지방분권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병준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세종으로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서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도 밀마루 전망대에 오른 자리에서 행정수도 발전 복안과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 충청권 메가시티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윤석열 후보는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의 '먹거리'인 대덕연구단지를 찾는다. 대덕연구단지에서는 현 정권의 이념적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생각을 강조할 전망이다. 또 대덕연구단지 이후의 대전의 '먹거리'와 충청권의 경제 비전에 관한 복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대전 유성에서 충청권 청년들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를 통해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충청 권역 표심과 2030 세대 표심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윤 후보가 충청권 여러 지역 중에서도 첫 방문지로 세종을 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세종의 설계자'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절대열세 지역인 세종에 직접 출마해 분투했다. 총선 이후에도 세종시당위원장을 맡아 지속적으로 지역 현안을 관리해왔다.


지난 5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후 20여 일 넘게 중앙선대위 구성안을 놓고 진통을 겪었지만 김병준 위원장이 결과적으로 선대위 '원톱'을 맡게 된 이상, 김 위원장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 빠르게 국면을 전환하려 하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가 지방 일정을 소화해나갈텐데 1차로 지금 이제 충청권을 가는 것"이라며 "첫 행보로 세종시를 가는 것은 세종이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국회도 이전하고 다른 중요 기관도 이전할 지역이기 때문에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 차원에서 먼저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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