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간 직원 휴가비 7억 쏜 통 큰 홍콩 사장 "사실 술김에.."

한영혜 2021. 11. 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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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쉬프 레스토랑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홍콩의 한 대형 식당 프랜차이즈의 창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 250여 명의 휴가비 약 65만 달러(약 7억7600만원)를 통 크게 지원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홍콩 식당 프랜차이즈 ‘블랙 쉬프 레스토랑’ 그룹의 공동 창업자 세이드 아심 후사인과 크리스토퍼 마크는 약 250여명의 직원에게 약 65만 달러를 지급했다.

블랙 쉬프 레스토랑의 직원들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금전적 이유 등으로 오랫동안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레스토랑 직원들은 네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프랑스,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이 있다.

후사인은 직원들을 위해 항공료, 코로나19 검사 비용, 자가격리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며 격리 시 호텔에서 먹을 음식도 레스토랑에서 배달할 예정이다.

27개월간 고향에 가지 못했다는 한 영국 직원은 “코로나 때문에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어 돈을 더 아끼면서 살았다”며 “회사 덕분에 드디어 부모님을 뵐 수 있게 됐다”고 사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모와 아내, 아들을 두고 홍콩으로 온 인도 출신의 한 직원은 “지난해 3월 고향에 간 것이 마지막이었다. 8살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데 유행병이 시작된 후 집에 간 적이 없다”며 슬퍼하다가 이번 사측 결정에 한시름 놨다.

네팔에서 온 한 8년 차 직원은 “부모님이 나이가 많아 더욱 걱정됐다”며 “이번에 집에 갈 수 있게 돼 마음이 벅차다”고 기뻐했다.

홍콩 블랙 쉬프 레스토랑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마크(왼쪽)와 세이드 아심 후사인. [페이스북 캡처]


후사인의 이번 결정은 사실 술김에 나온 것이다. 후사인은 CNN에 “사실 술에 취해 꺼낸 말이라 사업 관계자들 사이에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라면서도 “그게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자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프랜차이즈 그룹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개선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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