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나는 '소통령' 아닌 '불통령'이었다"(집사부일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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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전문가' 김창옥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창옥은 "나는 소통령이 아니라 불통령이었다. 저는 고향인 제주도를 어렸을 때부터 얼른 떠나고 싶었다. 저희 아버지는 청각 장애가 있으시다. 그래서 대화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술을 드시면 어머니랑 육체적으로도 싸우셨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저한테 무섭고 어려운 존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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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소통전문가' 김창옥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사부로 등장해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소통 잘하는 법'을 전수했다. 일일제자로는 개그맨 황제성이 함께했다.
강연 횟수만 7000번 이상, 조회수 1억뷰, 누적 관객수만 300만명으로 '소통령'으로 불린 김창옥이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멋진 슈트가 아닌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김창옥은 "강의를 안하고 싶어서 제주도로 왔다. 은퇴하는게 꿈이다.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고 했다. 김창옥은 그 충격적인 일에 대해 "내 강연을 들은 중학생 아이가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다. 그 말을 듣는데 '어린 놈이 뭘 알아?'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 그리고 그 화가 일주일 넘게 지속이 됐다. 생각해보니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감추고 싶은 모습을 들켜서 당황한 거였다. 행복하지 않은 건 문제가 아닌데, 행복한지 너무 오래된 것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문제를 마주하고, 잠도 안오더라. 그래서 정신과에도 갔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라 얼른 약 처방을 받았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리고 이날 김창옥은 "나는 일방적인 강연이 지쳤다. 그런데 소통하는 오늘은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며 행복해했다. 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창옥은 "나는 소통령이 아니라 불통령이었다. 저는 고향인 제주도를 어렸을 때부터 얼른 떠나고 싶었다. 저희 아버지는 청각 장애가 있으시다. 그래서 대화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술을 드시면 어머니랑 육체적으로도 싸우셨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저한테 무섭고 어려운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진 계기가 있었다. 일을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치과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치과에서 치료를 하셨는데, 치료비를 낼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하셨다는거다. 그리고 아버지가 전화를 바꿔달라는거다. 귀도 안 들리시는데, 통화를 어떻게 하겠냐. 40년만에 아버지랑 처음하는 통화였다. 딱 3마디를 하시더라. '막둥이냐? 아버지다. 미안하다'라고 하시더라. 막상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하니까 '우리 아버지는 이제 힘이없구나. 폭군같고, 독재자 같기도 했던 아버지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창옥은 "그 전화 때문에 아버지도 좀 변했다. 나도 아버지와 조금씩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아버지가 병원에 계시고, 오늘내일 하신다. 병원에서도 이별을 준비하라고 하더라. 아버지와 조금씩 소통을 한 것 덕분에, 힘들지만 힘들지 않게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힘들고 힘들었을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불통을 치료하는 첫번째는 미안하다는 말 같다. 사과없는 화해나 소통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 속 미안한 사람이 생각나면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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