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결과' 오미크론 변이 "전세계 백신 불평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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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 다시금 바이러스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국가 및 지역 간 백신 불평등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오미크론의 출현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백신의 불평등한 보급에 대한 경고"라면서 "백신 쏠림이 바이러스의 진화와 확산 토대를 마련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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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 다시금 바이러스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국가 및 지역 간 백신 불평등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 변이의 탄생이 전 세계가 얼마나 백신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조명하게 만든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오미크론의 출현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백신의 불평등한 보급에 대한 경고”라면서 “백신 쏠림이 바이러스의 진화와 확산 토대를 마련해줬다”고 전했다.
현재 다수의 선진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추가접종(부스터 샷)까지 맞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상당수가 첫 번째 백신조차 맞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빈국이 많은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15%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보츠와나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그간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국가들이다. 지난 25일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3.76%로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42.62%)의 절반에 그쳤다. 유럽과 미국의 접종 완료율이 각각 약 66%, 58%에 달하고,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80%에 근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연말까지 모든 국가별로 인구의 40%에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으나, 80여개국 이상은 아직 목표치 이하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선진국의 하루 부스터샷 공급량이 개발도상국의 백신 공급량보다 6배나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상황”이라며 “개도국의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새 변이가 출현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신 보급의 불평등은 접종 양극화로 이어졌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최고경영자는 “세계 많은 인구가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변이가 계속 나타날 것이고 코로나19 대유행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자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 모두를 보호할 수 있을 때에야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하면서 다양한 변이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유전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변이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된 만성 질환자의 몸 안에서 ‘한 차례 폭발적 변이’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면역체계가 약화된 환자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환자의 몸 안에서 면역체계의 저항 없이 자유롭게 변이를 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 사례는 남아공과 보츠나와 등 아프리카 국가, 영국과 독일·이탈리아·벨기에·체코·덴마크 등 유럽 국가,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확인됐다. 미국 뉴욕주는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공을 포함해 보츠나와·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올렸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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