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尹-김종인 협상결렬은 현대판 기묘사화..3인방의 승리"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도 28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갈등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무산된 것을 ‘현대판 기묘사화’라며 “김종인 상왕설을 퍼트린 세력들이 결국 승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상 결렬을 반기는 이들은 김 전 위원장이 ‘문고리 3인방’이라 했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삼공신만이 아니다. 김 전 위원장을 ‘상왕’이라 맹공격을 퍼부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터져 나오는 환호를 눌러 참으려 애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달개비 식당에서 윤 후보와 김종인 박사가 만난다는 속보가 떴을 때 결별의식의 마지막 만찬이라고 예감했다”며 “달개비는 현대판 기묘사화의 우아한 의식이 행해질 장소로 보였다”고 했다.
기묘사화(己卯士禍)는 1519년 중종을 왕으로 만든 훈구파가 개혁을 추구한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림파들을 숙청한 사건이다.
그는 또 “패배한 사람은 김종인 박사와 윤 후보 둘 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김성태 전 의원의 딸 사건이 오래돼 기억을 못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본부장급조차 세세한 면모를 잘 모른다는 말이고 선대위 구성을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선대위 인선의 막후 실세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 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공지의 비밀인 모양”이라며 “‘문고리 3인방’을 명시적으로 비판한 김종인 박사가 모를 리 없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사의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선대위 합류도 난기류를 보이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가 “지금까지 이 당이 선거를 위해 준비해 온 과정과 방향이 반대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 대표는 이 교수가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만큼 이 교수 영입이 ‘이대남’(20대 남성) 표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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