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은 李, 나머지는 尹 우세..李 홈그라운드 인천·경기 초박빙
성별 갈등을 뜻하는 ‘젠더 이슈’는 차기 대선의 주요 화두이자 변수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6~27일 전국의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성층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2%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37.0%)보다 다소 앞섰다. 그러나 여성층에선 윤 후보가 40.8%로 32.9%에 그친 이 후보와 격차를 제법 냈다.
두 후보의 전체 격차에 성별 요인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최근 행보와 관련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남성층은 이 후보에 대해 34.7%가 ‘최근 더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한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선 44.3%가 최근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성층은 이 후보에 대해 37.0%가 ‘최근 더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했지만, 윤 후보에 대해선 34.5%가 최근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고 했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에 여성층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성별 격차의 한 요인일 수 있다. 차기 정부 중점 추진 과제로 남성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30.6%)을 1위로 꼽았지만, 여성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30.2%)를 가장 많이 원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남성층 지지율이 3.0%였지만 여성층에선 8.2%로 나타나 여성층의 상대적 강세가 가장 뚜렷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지역구도도 명확해지고 있다. 다자구도시 이 후보는 호남권(69.0%)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윤 후보는 대구·경북(55.8%)이 가장 지지율이 높은 곳이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윤 후보 45.7% 이 후보 29.4%, 충청권에선 윤 후보 44.5%, 이 후보 31.1%였다. 이 후보의 ‘홈그라운드’격인 인천·경기에선 38.6%(윤) 대 38.5%(이)로 초박빙의 양상이었다.
세대별로는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에서 이 후보 지지도(54.6%)가 두드러졌다. ‘586 운동권’이 속한 50대 역시 과반 가량(48.9%)이 이 후보를 택했다. 하지만 4050을 제외한 나머지 전 연령층에서는 윤 후보가 우세했다. 특히 정권유지(28.5%)보다 정권교체(58.7%)를 크게 원한 30대는 윤석열 39.4%, 이재명 28.9%로 응답했다. 20대의 경우 이재명 19.7%, 윤석열 21.9%로 혼전 양상이었다.
자신의 경제적 계층이 ‘하위’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친서민 노선’을 자처하는 이 후보(32.6%) 대신 윤 후보(38.3%)에 몰린 건 눈여겨볼 대목이다. 생활 수준 ‘중위’ 응답자들도 이 후보(35.9%)보다 윤 후보(39.1%)를 지지했다. 반대로 이 후보는 ‘상위’ 계층에서 45.0%로 윤 후보(39.8%)를 앞섰다.
■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4.9%)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5.1%)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 평균 응답률은 13.8%며 2021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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