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회자될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보다 '지옥'"

임세정 2021. 11. 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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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지옥'이 28일 기준 88개국에서 TV쇼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를 시장의 주류에 확고히 자리잡게 했을 뿐만 아니라 비영어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도 "'지옥'이 '제2의 오징어 게임' 정도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드라마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오히려 '오징어 게임'보다 좋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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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넷플릭스 1위 '지옥'에 주목
"각각 등장인물 탄탄한 스토리, 무게 있는 내용"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진경훈(양익준, 가운데) 형사가 새진리회 정진수(유아인) 의장과의 영상통화 화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 28일 기준 88개국에서 TV쇼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직전에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비교 분석하며 장기 흥행을 예상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지옥’은 가벼운 스릴러로 포장한 그야말로 파격적인 드라마”라며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 휩쓸려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두 드라마 중 10년 후에도 회자될 작품은 ‘지옥’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를 시장의 주류에 확고히 자리잡게 했을 뿐만 아니라 비영어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도 “‘지옥’이 ‘제2의 오징어 게임’ 정도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드라마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오히려 ‘오징어 게임’보다 좋다”고 극찬했다.

이어 “‘지옥’은 인간의 경험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비추고, 우리에게 모든 것이 완전히 무너지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오징어 게임’보다 내용이 어렵고 재미는 덜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등장인물 각각의 결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포브스는 27일(현지시간) ‘지옥’ 시즌2가 넷플릭스에서 제작될지, 시점은 언제일지 예상하는 게재했다. 포브스는 “연 감독은 웹툰의 다음 시즌이 내년 하반기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며 “드라마 역시 빨라야 2023년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연 감독이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만족했기 때문에 시즌2를 넷플릭스와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넷플릭스 역시 연 감독과 시즌2를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연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넷플릭스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연 감독과의 서면 인터뷰를 실었다. 버라이어티는 “한 해 동안 한국에서 만든 높은 수준의 장르물들이 세계인의 아픈 곳을 찔렀다. 이같은 장르물을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연 감독은 “문화는 언제나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발전한다. 난 어릴 때 해외의 훌륭한 창작물에 크게 영향 받았고 그런 경험이 나를 크리에이터로 성장시켰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과거부터 층층이 쌓이면서 그것이 어느 시점에 폭발적인 자극제로 작용하고,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시즌2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넷플릭스는 나의 크리에이티브 비전에 동의하고 다른 고민 없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면서 “웹툰이 원작이기 때문에 웹툰으로 먼저 다음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넷플릭스와 시즌2를 논의할 시간은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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