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오덜 마라" "이재명 됩니다" 북새통된 광주송정시장

박소희 2021. 11. 28. 15: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8일 오전 11시 30분께 광주광역시 송정5일시장, 입구부터 100여명이 몰려있는 탓에 행인마다 "지나갑니다", "잠시만요"라며 길을 터야했다.

김재희씨는 "10년 전부터 지지했다. 성남시장할 때 너무 잘해서 '진짜 이런 분한테 (나라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분들은 지리멸렬한데, 이재명 후보는 바꿔내지 않았나. 많은 개혁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행취재] 이재명 방문 소식에 꽉꽉 들어찬 인파.. 지지-반대 유튜버간 충돌도

[박소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11.28
ⓒ 연합뉴스
28일 오전 11시 30분께 광주광역시 송정5일시장, 입구부터 100여명이 몰려있는 탓에 행인마다 "지나갑니다", "잠시만요"라며 길을 터야했다. 곳곳에는 사복경찰이 돌발상황을 대비해 대기 중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이재명이 온대"라고 수군대며 지나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설할 장소인 서광주새마을금고 본점 앞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였다. 근처 아파트에 사는 양봉익(70세)씨는 "아침 8시에 와서 장보러 왔다가 (이 후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보고 가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가'라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되어야지"라며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이재명 찍으라고 했어. 광주 사람들은 다 찍을 거야"라고 답했다.

목포시 옥암동에서 온 김재희(53세)·김태연(49세)씨 부부도 있었다. 두 사람은 이 후보를 응원하고자 26일 목포 동부시장과 27일 장흥 정남진장흥토요시장, 여수 낭만포차거리 일정 등 자택과 가까운 곳은 줄곧 찾아가는 중이었다.

김재희씨는 "10년 전부터 지지했다. 성남시장할 때 너무 잘해서 '진짜 이런 분한테 (나라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분들은 지리멸렬한데, 이재명 후보는 바꿔내지 않았나. 많은 개혁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연씨는 "5년 전 경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서 둘이 싸우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 후보의 장점으로 "우리 말을 들어주고, 변화하고, 기득권과 맞닥뜨려 싸워온 것"이라며 "이런 후보랑 같은 시대를 산다는 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임곡상회' 박종신(56세)씨는 매대에 '서민이 행복한 나라, 천재명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써붙여뒀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잘 모르는데, 시장에 온다고 해서 찾아봤다"며 "국졸(국민학교 졸업)에 성남시장하고, 사모님(김혜경씨)은 저랑 동갑"이라며 "젊다. 젊은 분이 (대통령)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도 2년 전부터 유튜브를 하는데, 이 후보도 (SNS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라) 국민들과 소통이 잘 될 것 같다"며 "젊은층 얘기도 잘 들어주지 않겠나"고 했다.

"윤석열은 오지마라! 여긴 오덜 못한다!", "이재명 합니다!", "이재명 됩니다!"

이재명 후보가 점점 연설장소에 가까워지자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칫 잘못 움직이면 운집한 시민들이 뒤엉켜 넘어지거나 상인들의 좌판이 망가뜨려질 수 있는 상황이라 "장사에 민폐 끼치면 안 된다"고 서로 주의를 주는 이들도 있었다. 한 할머니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할 텐데, 민주당이 돼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라며 "도리도리(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하면 큰일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을 방문, 이동하고 있다. 2021.11.28
ⓒ 연합뉴스
광주 환대 받은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주십시오"

낮 12시 4분, 드디어 이재명 후보가 도착했다. 다른 지역에서처럼 플라스틱 상자로 급조한 연단에 올라가던 그는 순간 뒤로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바로 앞, 옆, 뒤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모습을 본 이 후보는 바로 옆 상인에게 "어머니, 영업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지지자들에게 거듭 "조심해주세요. 물건 안 망가지게"라고 요청했다. 

또 "워낙 많은 분들이 계서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짧게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광주시민 여러분,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980년 5월에 우리 광주가, 우리 호남이 목숨을 바쳐가며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개혁정신을 앞으로도 지켜가고, 대한민국에서 실천해내겠습니다. ...(중략)... 군사세력에 의한 쿠데타에 저항한 그 희생을 모멸하고, 왜곡하고,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되겠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저를 도와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저한테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꼭 대통령 되라. 꼭 대통령 돼서 어떤 나라를 만들라'고 하시는데, 저 보고 대통령이 되라고 하지 말고, 여러분이 만들어주십시오!"

한편 이날 시장 입구에선 강성 친문(재인) 지지자들의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 영상을 재생하려다가 경찰로부터 저지당했다. 이민구 대표는 "차량 시동을 걸어야 장비를 쓸 수 있는데, (경찰이) 공회전은 안 된다고 해서 장비를 쓸 수 없다"며 "저 하나 움직이는 것도 무서워서 이 XX들 떨고 있으니 무슨 대통령 후보야. 나중에 본선 가면 개박살나는 것"이라고 소리쳤다. 급기야 이들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들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에 도착, "이재명"을 연호하는 시민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2021.11.28
ⓒ 연합뉴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