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특판'..은행 예금금리 불만이라면 '인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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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박정욱씨(35·가명)는 최근 모든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해지했다.
금리가 연 2%로 기존 예·적금 상품의 두 배에 달해 만족도가 높았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특판 예·적금(2020년 이후 출시) 중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만기가 도래한 21개 상품의 경우 실제 고객에 지급된 금리는 가입 때 안내한 최고금리 수준의 평균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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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자영업자 박정욱씨(35·가명)는 최근 모든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해지했다. 매달 상당한 금액을 저축하고 있는데 금리가 터무니없이 낮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준금리가 내년 초까지 두 차례 더 오른다는 소식을 접한 박씨는 당분간 모든 돈을 수시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기로 했다. 박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에 돈을 모두 넣었다. 금리가 연 2%로 기존 예·적금 상품의 두 배에 달해 만족도가 높았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대출금리와 달리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매년 말이면 쏟아지던 은행권 특판(특별판매) 예·적금 상품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이에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얻기 위한 소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수시입출금 통장의 경우 은행에 비해 최대 20배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정기예금이 아닌 수시입출금 통장에도 아무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단 하루를 맡겨도 맡긴 날짜만큼 이자가 제공되고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가 통상 연 0.1%인 점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파격적’이다. 지난달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해당 상품에 힘입어 최근 수신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다른 인터넷은행도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의 수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그룹 야구단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한 특판을 내놨다.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에 연 2.1% 금리를 제공한다. 별도의 기한 없이 2021억원의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해당 상품은 가입 후 2주 내 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리보장 서비스’도 제공된다.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도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1.5%에 26주간 적금을 꾸준히 납입하는 데 성공하면 추가로 연 0.5%포인트를 준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1.5%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특판 예·적금(2020년 이후 출시) 중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만기가 도래한 21개 상품의 경우 실제 고객에 지급된 금리는 가입 때 안내한 최고금리 수준의 평균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최고금리(기본금리+우대금리) 적용을 위해 오픈뱅킹 등록이나 제휴상품 이용실적 달성, 연금이체 실적 등 복잡하고 달성이 어려운 우대금리 지급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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