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부모님이 선 보라는 건 옛날 얘기..일부 보도 상처"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커밍아웃 후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던 방송인 홍석천이 자신에 대해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 일부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불만을 표시했다.
홍석천은 28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한 매체의 기사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기자님, 기자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쉬운 건, 제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온 주요 이유가 아닌데, 제목을 이렇게 하시니 제가 아직도 가족들에게 인정 못 받는 사람이라고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홍석천은 지난 26일 해당 방송에서 “2000년 9월에 커밍아웃했는데, 당시 서른 살이었다. 어떤 기자분이 커밍아웃 소문을 듣고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내가 떳떳하게 응했다”라며 “행복해지고 싶어서 커밍아웃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한때 커밍아웃으로 인해 가족과 갈등이 있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누나가 서운한 소리를 했다. 가족이 한마디 하니까 타인이 욕하는 것과는 다르더라”라며 “집을 나와서 마포대교를 갔다. ‘이제 결정을 하자’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전 애인에게 전화했다. 그런데 전 애인이 ‘왜 빠지기라고 하려고?’ ‘너 죽으면 장례식장은 절대 안 가. 너를 위해서 절대 안 울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모태신앙이다. 온 집안이 기독교 가정이다. 교회에 가서 예배할 때 나는 되게 죄인 인 거다”라며 “그래서 교회를 못 가게 됐다”라고도 말했다.
또 “부모님이 커밍아웃 후 15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말씀 없으셔서 인정받은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선 한번 볼래?’라고 하시더라. ‘누가 저 같은 사람한테 딸을 주겠냐’고 물어보니 ‘네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화를 내시더라. 그때 ‘아, 난 아직 인정받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매체는 바로 이 내용을 기반으로 기사의 제목을 달았다. 홍석천은 이와 관련해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선보라는 얘기는 벌써 몇 년 전이고 지금은 엄마, 아빠, 누나들 다 저를 이해해주고 응원하고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촌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오신 제 부모님이 86살이라는 나이에 저의 정체성에 대해 어찌 다 이해하겠냐만, 저를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변함없고 저 또한 제 부모님께 사랑표현 참 많이도 하며 산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목을 묘하게 뽑으셔서 (사람들이) 댓글로 욕이란 욕은 다 하더라”라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쌓이면 사람들은 그냥 자기들 편하게 기억한다. 연예인이 그 정도 견뎌야지 하겠지만,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마음에 상처가 곪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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