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30주년 맞은 새만금사업 .. 그러나 아직도 막연한 청사진

김용권 2021. 11.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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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사업이 첫 삽을 뜬 지 30주년을 맞았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기대를 모은 새만금은 그러나 지지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막연한 청사진으로만 자리 잡고 있다.

원용찬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엇보다 새만금 사업은 국책사업이다. 30년을 추진해 왔음에도 아직도 호수와 허허벌판만 보여 안타깝다"며 "동북아 허브와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 조성,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인 정부의 의지와 속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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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첫 삽, 우여곡절 끝 2010년 방조제 완공 .. 2050년에야 완성 목표
"그때 태어난 아이가 환갑 돼야 마무리?" .. 정부 과감한 투자 절실 지적
지난 해 11월 찍은 새만금방조제 모습. 위쪽 왼편에 지난 해 말 개통된 동서도로가 보인다. 전북도 제공.


새만금사업이 첫 삽을 뜬 지 30주년을 맞았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기대를 모은 새만금은 그러나 지지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막연한 청사진으로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0년에 이어 또 다시 30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사업이란 오명을 벗고 조기 완성을 위해선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와 과감한 투자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새만금사업은 1970년대 정부 국토확장사업 구상 중 처음 거론된 뒤 1989년 ‘새만금간척종합개발사업’이 결정돼 1991년 11월 28일 방조제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쳐 두 차례나 공사가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착공 19년만인 2010년에야 방조제가 완성됐다. 당시 33.9㎞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란 명성을 얻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991년 11월 28일 열린 새만금간척종합개발사업 기공식 모습. 전북도 제공.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이 문을 열었으나 기대만큼 개발 속도가 붙지 않았다. 5년 뒤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해서 매립공사를 공기업을 통해 추진하는 것으로 전략이 수정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매립중이거나 완료된 면적은 124.5㎢으로 전체 개발면적(291㎢)의 42.8%에 불과하다. 민간 투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적격 업체를 찾지 못해 1차 무산됐다.

전체 4단계 사업 가운데 1단계만이 지난해 말 종료됐다. 이제야 개발사업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추진 체계를 갖춘 셈이다.

제25차 새만금위원회가 지난 2월 새만금 기본계획(MP)을 재정비했으나 ‘2050년 사업 완성 목표’에 전북 도민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오히려 드높다. 도민들은 “사업 첫해인 1991년 태어난 아이가 환갑이 되어야만 뭔가 이뤄진다는 뜻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용찬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엇보다 새만금 사업은 국책사업이다. 30년을 추진해 왔음에도 아직도 호수와 허허벌판만 보여 안타깝다”며 “동북아 허브와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 조성,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인 정부의 의지와 속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해 10월 위성에서 내려다 본 새만금 사업 지구. 전북도 제공.


그나마 송하진 전북지사의 민선 6∼7기에 들어서 현 정부 등 정치권과 공조하면서 핵심 기반시설, 내부개발, 투자유치 등이 어느 정도 눈에 띄고 있다.

전북도는 동서도로가 지난해 12월 완공된데 이어 남북도로도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인 2023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고 28일 밝혔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고 신항만 건설은 국가재정으로 전환돼 추진되고 있다. 지난 해 SK컨소시엄과 GS글로벌에 이어 올해 천보BLS, 유니테스트 등 기업 투자 약속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은 전북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세계적인 생태문명의 중심지이자 명품도시로 반드시 성공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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