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매력①] 위기 딛고 '존재감' 드러내는 성우들

장수정 2021. 11. 28.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힘이 없어 쓰러진 '출출이 세포'를 통해 배고픔을 드러내고, 새해 첫날 유미의 선택을 받아 기뻐했지만 3일 천하로 끝나버린 '자린고비 세포'의 슬픔을 작심삼일로 귀엽게 표현했다.

목소리 연기, 낭독 분야의 전문가인 성우들이 오디오 콘텐츠에서 맹활약 중인 것은 물론, OTT가 다양해지면서 더빙이 필요한 해외 콘텐츠들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오징어 게임' 속 성우들 활약
OTT 성장과 함께 다시금 주목

힘이 없어 쓰러진 ‘출출이 세포’를 통해 배고픔을 드러내고, 새해 첫날 유미의 선택을 받아 기뻐했지만 3일 천하로 끝나버린 ‘자린고비 세포’의 슬픔을 작심삼일로 귀엽게 표현했다.


ⓒ유튜브 캡처

티빙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주인공 유미와 구웅의 로맨스 향방만큼이나 세포들의 귀여운 활약이 인기의 한 축을 견인했다. 귀여운 작화도 눈길을 끌었지만, 각 세포들의 성격에 맞는 목소리로 실감 나게 감정을 표현해준 성우들의 활약이 세포들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는 “게임을 시작합니다”, “000번 탈락” 등의 대사를 소화한 게임 안내자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게임의 내용과 달리, 청량하면서도 해맑은 게임 안내자의 목소리가 ‘오징어 게임’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유미의 세포들’에서 활약한 심규혁, 박지윤, 엄상현, 이장원, 정재헌, 사문영, 김연우, 이슬, 안소이 등과 ‘오징어 게임’의 전영수 성우의 이름까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성우들 또한 연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열연을 펼치며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 중이지만, 목소리를 통해서만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는 힘들다.


과거에는 스타 성우들이 방송가를 누비던 시절도 있었다. 1980~1990년대 초가 성우들의 전성시대였다. KBS ‘토요명화’, ‘명화극장’, MBC ‘주말의 명화’, SBS ‘영화특급’ 등에서 성우들이 더빙한 외화, 애니메이션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지금도 맥가이버를 배한성 성우의 목소리로, ‘X파일’의 스컬리를 서혜정 성우의 목소리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1997년 IMF사태 이후 성우들의 위기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방송사들이 제작비 감축을 위해 외화, 애니메이션에 자막을 입히기 시작하면서 성우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2000년대부터는 밤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면서 외화들은 심야 시간대로 밀려났다.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2014년 이후 외화프로그램들을 완전히 폐지하면서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방송을 떠난 성우들은 케이블 애니메이션과 게임, 광고 등 다양한 무대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용 음성이나 한국어 목소리가 필요한 듣기 평가 등 성우들이 필요한 곳에서는 늘 존재해왔다. 가전제품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인형 목소리 등 우리의 일상에도 성우들의 목소리는 녹아 있었다.


여전히 필요한 곳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하던 성우들은 최근 오디오 콘텐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목소리 연기, 낭독 분야의 전문가인 성우들이 오디오 콘텐츠에서 맹활약 중인 것은 물론, OTT가 다양해지면서 더빙이 필요한 해외 콘텐츠들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홍시호 성우는 “15년 전만 해도 명절이 되면, 외화들을 지상파 3사에서 더빙으로 방송을 했었다. 3일 연속 내가 연기한 외화가 나갈 때도 있었고, 많을 때는 하루에 2개가 나갈 때도 있었다”며 “한동안 성우들에게 슬럼프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오며 저변이 넓어진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