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獨)한 것들] '제1의 광수' 정체가 밝혀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습니다.
전씨는 1979년 12월 12일 육군 내 사조직 '하나회' 일원들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며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것은 전씨의 큰 과오로 남아있습니다.
지씨와 같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제 1 광수처럼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습니다. 전씨는 1979년 12월 12일 육군 내 사조직 ‘하나회’ 일원들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며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반발한 시민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전씨는 전국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민주화의 열망을 짓밟았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것은 전씨의 큰 과오로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는 전씨의 죽음에도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 육군 대령 지만원 씨는 애초에 민주화운동은 없었고 북한군이 저지른 폭동이라고 말합니다.
지씨의 주장은 한 남성의 사진에서 시작했습니다. 군용 트럭 위에서 군모를 쓰고 무기를 든 모습입니다. 지씨는 기하학적 분석 결과 사진 속 남성이 북한의 전 농림상 김창식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를 ‘제 1 광수’로 명명했습니다. 지씨와 같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제 1 광수처럼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광수가 생겨났습니다.
지씨의 주장과는 달리 광수들은 시민군 상황실장, 천주교 신부, 휴학생 등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광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첫 번째 광수였죠. 영화 ‘김군’은 ‘제 1 광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35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고 당시에는 시민군 간 개인적인 소통도 없었기 때문에 사진 한 장으로 제 1 광수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때 제 1 광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왕대포 시음장’을 운영했던 주대체 씨는 그를 가게에 자주 찾아왔던 넝마주이 ‘김군’으로 기억했습니다. 제 1 광수와 김군. 그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은데 왜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북한에서 온 제 1 광수가 아닌 시민군 김군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광주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1980년 5월 18일 이후 광주 사람들의 삶은 바뀌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잠을 설치는 사람거나 죽은 아들의 시신을 찾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또 소요·계엄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날 광주 사람들은 모두 김군이었습니다.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라고 물었던 전씨. 그날의 광주를 “북한군의 폭동”으로 정의하는 사람들. 왜곡은 여전히 김군들의 상처를 세상에 꺼내고 있습니다.
② 민주화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역사를 다루는 방식이 궁금하다
③ 감정을 배제한 역사 영화를 보고 싶다
김수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 뮤지컬의 아이콘’ 스티븐 손드하임 별세
- 안철수 “예능 출연 갑자기 취소돼…부당 처우 안 된다”
- 中 시진핑의 시(Xi) 피하려고 새 변이 오미크론 됐다?
- 가디언 “지옥, 10년 뒤에도 회자될 수작”…극찬
- 이재영·다영 영입 구단이 폭력 반대 캠페인?…팬들 반응
- 일본서 여성 마스크 ‘쓰윽’ 벗겨 달아나…경찰 추적 중
- ‘층간소음 부실대응’ 인천경찰 이번엔 불법주차에 카페行
- 갓난 딸 두고 6·25 참전한 아빠…70여년만에 가족품으로
- 방송 중 세상 떠난 中 왕훙…사후 유골 도난까지
- ‘하트 혹’ 18개월 미얀마 아기, 한국서 기적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