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FA 홍수, '현역 안타 1위' 손아섭의 가치는?

이형석 2021. 11. 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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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공

2022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어급 외야수가 넘쳐난다. '몸값이 150억원에 육박할 것' '모 구단으로 이적할 것' 등의 소문이 벌써 무성하다.

FA 자격 선수 총 19명 가운데 외야수는 나성범과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등 8명이다. 현역 통산 안타 1위(2077개) 손아섭을 향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고 조용한 편이다. 나지완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고, 민병헌은 건강 관리 차원에서 은퇴했다.

손아섭의 최대 무기는 악바리 정신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으로 뛴다. 통산 타율 0.324를 기록, 역대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장효조(0.331) 박민우(NC·0.326)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2010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2019년(0.295)을 제외한 나머지 11시즌은 시즌 타율 3할을 넘겼다.

타 구단에서의 영입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손아섭은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 당시 수도권 구단의 제안을 고심 끝에 뿌리치고, 롯데와 4년 총 98억원에 사인했다. 올해 연봉은 5억원이다. 전년도 20억원에서 75%를 깎았다. 타 구단이 B등급으로 분류된 손아섭을 영입하면 보상금은 5억원(전년도 연봉의 100%+보상 선수 1명)에서 최대 10억원(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200%)이다.

손아섭의 몸값이 오르면, 원소속구단인 롯데가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선수를 붙잡아 둘 수 있다. 하지만 FA 손아섭의 매력은 4년 전보다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지나도록 3할 타율을 한 번도 밟지 못하다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늦게 3할 타율을 터치(시즌 타율 0.319)했다. 홈런은 3개, 장타율은 0.397에 그쳤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멈췄고, 통산 장타율(0.466)에 훨씬 못 미쳤다.

롯데는 내년 시즌 사직구장이 더 넓어진다. 홈플레이트를 뒤로 물러서 펜스까지의 거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 펜스의 높이를 6m로 높일 계획이다.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탈피한다. 손아섭은 장타력도, 수비력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직구 타율이 지난해 0.360에서 올해 0.305로 떨어져 배트 스피드가 느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가 외부 FA나 외국인 타자 등 밖에서 외야수 영입을 고려하는 것도 손아섭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손아섭은 2007년 롯데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롯데도 손아섭을 놓칠 시 부담이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올해도 구단 내부 방침상 내외부 FA 계약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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