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오르는데..변동금리 비중 80% 육박

부광우 2021. 11.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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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올해 들어서만 11%p 넘게 확대되면서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지난해 말보다 11.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20~5.128%로, 변동금리 대비 하단은 0.380%p, 상단은 0.147%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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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올해 들어서만 11%p 넘게 확대되면서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오르고 있는 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된 차주가 그 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지난해 말보다 11.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금리 상승 추세가 뚜렷하면 앞으로 커질 이자 부담을 고려해 고정금리 대출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데, 오히려 변동금리 계약이 확대된 건 이례적이란 평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2.79%에서 3.46%로 0.67%p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에도 변동금리에 수요가 몰리는 배경에는 금리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 수준이다. 그런데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20~5.128%로, 변동금리 대비 하단은 0.380%p, 상단은 0.147%p 높았다.


고정금리 대출의 이자율이 변동금리를 웃도는 이유는 금리 결정 구조와 은행들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잣대가 되는 코픽스는 조달 비용을 반영해 한 달 주기로 바뀌지만, 고정금리는 은행채 등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고정금리의 상승 속도가 변동금리보다 빠른 이유다.


아울러 은행들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고객에게 일부를 분담시켰다는 얘기다.


문제는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0.25%p씩 두 세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변동금리의 경우 0.75%p까지 추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금융권에서는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오를 경우 고정금리 대출로 중간에 갈아타는 대환 대출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상당수 은행은 변동금리 대출 잔액을 고정금리로 바꾸는 대환대출에 대해서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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