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프리카 8개국 입국 금지" 델타보다 센 오미크론 막는다

이해준 2021. 11. 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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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을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뉴스1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다만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7일 질병관리청중앙방역대본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관계부처(13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가 국내 입국을 금지한 8개 국가 모두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해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남아공 등 해당 8개 국가를 28일 0시부터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며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고 입국 과정에서 임시생활시설격리,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강화국으로 지정되면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며 "위험국가로 지정되면 8개국에서 온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 격리하고,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여도 격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온 내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낸다. 국내에 도착하기 전 PCR 음성확인서 소지 여부를 확인한 후 1일차, 5일차, 격리해제 전에 진단검사를 받는다. 이들 8개국은 장례식 참석 등 긴급한 상황에 한정해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 역시 방역 강화와 입국 규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령을 내린 나라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으며, 미국 국무부도 오는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27일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에서 오는 입국자는 10일간 격리하도록 했으며 이날부터는 모잠비크와 말라위, 잠비아발 입국자에게도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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