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준호♥이세영, 아찔한 욕조 엔딩..9.4% 자체 최고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가 이세영에게 단단히 빠져버렸다.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청년 정조의 첫사랑이 시작된 가운데 이준호, 이세영의 아찔한 목욕 시중이 시청자들을 설렘에 밤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 다시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 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은 9.4%, 수도권 시청률은 8.5%,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3%까지 치솟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 6회에는 이준호(이산)가 장희진(중전 김씨)을 포섭한 이세영(성덕임)의 도움으로 금족령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준호가 자신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이세영의 모습에 점점 빠져들었다.
이준호는 동덕회 일원들에게 자신이 금족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인물을 찾아내라 명했다. 그들이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이세영과 강훈(덕로)은 장희진을 떠올렸다. 동덕회의 구성원 중 장희진을 알현할 수 있는 것은 여인 신분인 이세영 뿐이었다. 이에 이세영은 자신이 장희진을 만나보겠다고 이준호에게 고한 뒤, 강말금(혜빈 홍씨)의 도움을 받아 친잠례(누에 기르기를 장려하기 위해 왕비가 직접 누에를 치는 궁중 의식) 준비로 분주한 중궁전에 일손을 보탠다는 명목으로 파견을 갔다. 그러나 명민한 장희진은 이세영이 자신의 곁에 온 진짜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준호의 편을 들어주는 대신 조건을 걸었다. 눈엣가시였던 서효림(화완옹주)을 누를 수 있는 명분을 자신에게 가지고 오라는 것.
장희진이 준 숙제를 풀지 못해 몇 날 며칠 가슴앓이를 하던 이세영은 친구 하율리(경희)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조선의 여인이라면 마땅히 조선의 비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을 기리기 위해 치르는 친잠례 행사에 서효림이 청에서 들여온 비단으로 옷을 해 입고 나타날 것이라는 정보를 얻은 것. 이세영은 이 소식을 장희진에게 알렸고, 장희진은 실제로 화려한 청나라 비단옷을 뽐내며 친잠례 행사장에 등장한 서효림을 내외명부 여인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벌하며 목적을 달성했다. 이어 장희진은 이세영과의 약속대로 이덕화(영조)의 마음을 움직여 금족령을 거둬들이게 만들었다.
금족령에서 풀려남과 동시에 이세영을 향한 이준호의 마음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중궁전에 며칠 더 머물러야 한다는 이세영의 말에 영영 중궁전으로 가버릴까 노심초사하는가 하면 강훈이 이세영을 따로 만나 장희진과의 일을 캐내보겠다고 하자 은근히 동요하며 "자네가 성나인에 대해 신경 쓸 것 없다"라며 견제를 하기도 했다. 이에 강훈은 이세영의 존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야심한 밤 이세영과 우연히 대화를 하던 중 장희진을 설득해 이덕화의 마음을 돌린 장본인이 이세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훈은 "이러다 내가 저하의 측근 자리를 항아님께 빼앗겨 버리겠다"라며 이세영을 도발하기까지 했다. 한편 이 모습을 멀리서 목격하고 오해한 이준호는 심기가 불편해져 동궁의 모든 궁인들에게 온갖 심술을 부리기에 이르렀다.
극 말미 이준호와 이세영 사이에 아찔한 사건이 일어나 시청자들의 심장을 널뛰게 만들었다. 이세영이 선배 나인들에 의해 강제로 산의 목욕 시중을 들게 된 것. 마침 상의를 벗고 목욕을 하던 이준호는 예상치 못한 이세영의 등장에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고, 이세영 역시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는 모습으로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했다. 이내 평정심을 찾은 듯했던 이준호는 돌연 지난밤 이세영과 강훈의 모습을 떠올리며 울컥 화가나 "그런 모습이 남의 눈에 띄면 어찌 될 줄 아느냐"라며 이세영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되레 이세영은 "보셨으면 감히 궁녀를 희롱한 겸사서를 혼내셨어야지 왜 보고만 계셨냐"라며 유능한 수족인 겸사서는 혼내지 않고 힘없는 궁녀만을 나무란다며 야속함을 드러냈다. 이에 이준호는 "다른 궁녀들 사정 따윈 내 알 바 아니다.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나의 사람 뿐"이라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급기야 이세영이 "혹 소인이 염려되어 그러시냐"라고 묻자 이준호는 말을 돌릴 생각조차 못하고 수긍해버렸고 이내 어색한 공기가 목욕 전각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머지않아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려던 이세영과 이를 도우려던 이준호가 함께 물속으로 빠져버렸다. 흠뻑 젖은 두 사람이 숨막히는 눈맞춤을 주고 받으며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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