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실패한 스타트업이란..성장 느려 투자자 속 태우는 회사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2)
지난 호에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대중은 성공 사례를 알리는 데 매우 적극적이지만, 실패 사례는 일부러 알리려 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심도 있게 관찰하고 숙지할 기회를 놓치곤 한다.
실패한 스타트업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망해서 문 닫은 스타트업이라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보면 보다 선명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스타트업은 다른 창업과 달리 외부 자본의 도움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다는 독특한 속성을 갖고 있다. (간혹 외부 자본의 도움 없이도 빠른 성장을 이루어내는 스타트업이 있기도 하다고 한다) 즉, 다른 창업의 실패와 달리 ‘빠른 성장을 이루지 못해 외부 투자자에게 투자이익을 안겨주지 못한다면’ 실패한 스타트업이라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체로 스타트업이 좌초할 때 투자자와 스타트업 임직원은 주로 스타트업 창업가의 자질 부족 또는 노력 부족을, 스타트업 창업가는 외부 요인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잦다. 각 이해관계인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보다 더 객관적인 실패 원인을 찾아낼 수 있지만, 한가지 원인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실패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실패한 스타트업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확인해야 할 요소는 창업가 및 창업팀 역량, 고객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여부, 투자자, 전략적 파트너, 시장 진입 전략, 보유 기술 및 운영 노하우, 현금 흐름 관리 7가지다. 각 요인에 필요한 자원을 시기에 맞게 갖췄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고객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 최고의 기회를 분석해 놓고도 시장 진입 전략이나 제조 기술의 부재 등으로 실패하기도 하며, 거꾸로 최고의 기술과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해 놓고도 고객의 문제를 잘못 파악해 엉뚱한 제품의 출시로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아 실패하기도 한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위험 요인을 최대한 제거하거나 축소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요인을 잘 활용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다. 전략적 파트너를 통해 사업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으며, 투자자를 통해 제품 출시와 더욱 정교한 시장 진입 전략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 반면, 잘못된 전략적 파트너의 선정은 사업 기회를 아예 박탈당하기도 하고, 잘못된 투자자 유입은 경영의 방향에 항시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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