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루트] 고대~중세 포천 행정 중심 유적 '포천 관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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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천시 향토유적지로 신규 지정된 포천 관아터는 조선시대 고지도에 기록된 위치와 발굴된 유적(건물지·문지·축대·계단·자기류)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용국 포천시 문화체육과장은 "'포천 관아터'는 포천시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향토유적으로 지정한 것은 매우 뜻깊다"며 "포천의 행정과 역사 문화의 기반이 현존하는 유적으로 체계적인 정비계획 수립과 보존이 필요한 유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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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지 3동, 계단시설, 축대 확인.. 용문암막새, 백자편, 기와편 출토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최근 포천시 향토유적지로 신규 지정된 포천 관아터는 조선시대 고지도에 기록된 위치와 발굴된 유적(건물지·문지·축대·계단·자기류)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아(官衙)란 벼슬을 가진 사람들이 일을 보던 곳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선 후기(18세기)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530-4, 530-5번지 일원(2365㎡)에 조성한 관아터로 조선시대 고지도(해동지도)에 표시됐다.
조사 지역에서는 건물지 3동, 계단시설, 축대 등이 확인됐다. 용문암막새, 백자편,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일제강점기 지적도 등에는 토지가 '국가'였음이 확인됐고, 내용이 관아 성격을 띠고 있다. 포천시 역사와 문화상을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공장 신축사업 계획에 따라 총 3차례 걸쳐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조선 후기의 관아 시설(3개 동의 건물지 및 축대, 계단)의 일부가 확인됐다.
배후의 반월산성과 주변의 석불입상(고려)을 볼 때 고대~중세에 걸친 포천의 행정 중심으로 유적의 가치를 지녔다.
구읍리 관아터는 조선 후기까지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하며 군내면사무소 맞은편 평탄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 전체에서 기와·토기·자기 조각이 보이며, 원래 위치는 상실했으나 상면을 다듬은 70×56㎝ 크기의 타원형 석재가 지표면에 노출돼 있다. 이를 1996년 4월~1998년 9월 구읍리 관아 터에 대해 단국 대학교 사학과에서 발굴 조사했다.
삼국시대(백제)에 축조된 포천 반월성은 고대부터 정치·경제 중심지였다. 포천 구읍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고구려 시대 마홀군으로 불렸다.
기록에 따르면, 한양의 도성에는 최고기관으로 의정부가 있고, 또 백관을 통솔하는 문하부, 왕궁의 군기(軍機) 및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는 중추원 등과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의 육조가 있었다.
지방에서는 경기도·충청도 등 팔도와 그 밑에 부(府)·목(牧)·군(郡)·현(縣)을 두고, 이곳에 도의 관찰사(또는 監司)가 소관 마을을 관할하는 부윤·목사·군수·현령·현감 등을 통괄하면서 주재했다.
도성에 있는 관아들은 궁궐 안에 있던 것과 궁궐 밖에 있는 것으로 나눈다. '동국여지승람' 경도편(京都篇)에 보면 경복궁·창덕궁·창경궁의 궐내에는 문직공서(文職公署)로서 의정부·승정원·홍문관 등 다수의 관아와 무직공서(武職公署)로서 오위도총부가 있었다고 한다.
1995년 반월산성에 대한 발굴조사 때 '마홀수해공구단(馬忽受解空口單)'이라는 명문 기와가 발견돼 고구려는 반월산성을 마홀군의 치소(관청)으로 삼아 포천 일대와 양주 부근까지 통치력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다.
주변에는 고려 초기 양식의 구읍리 석불입상, 포천향교가 현존하며 군내면사무소에는 수령이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관아터로 추정되는 곳 중앙에는 전체 규모 120×45m 되는 경작자의 집과 비닐하우스가 있고 그 뒤로 우물과 저수조가 있다.
이 우물은 지하의 수맥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저장했던 시설이다.
경작자 이상오 씨는 "원래 있던 장타원형의 우물을 20년 전에 경작을 시작하면서 넓혀 꾸몄다"고 말했다.
김용국 포천시 문화체육과장은 "'포천 관아터'는 포천시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향토유적으로 지정한 것은 매우 뜻깊다"며 "포천의 행정과 역사 문화의 기반이 현존하는 유적으로 체계적인 정비계획 수립과 보존이 필요한 유산이다."라고 말했다.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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