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이어 '빚투'도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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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일부 증권사가 신용융자 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 금리 상향에 나섰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당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조만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 그래도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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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최진욱 기자]
이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일부 증권사가 신용융자 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 금리 상향에 나섰다.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 개인투자자 실망감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12월 1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을 기존 5.2%에서 5.5%로 0.3%포인트 올린다.
융자기간 8∼15일 금리는 6.2%에서 6.5%로, 16∼30일 금리는 7.2%에서 7.5%로, 31∼60일 금리는 8.0%에서 8.3%로 각각 0.3%포인트씩 높였다.
DB금융투자는 "기본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일 평균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상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 계획을 세우지 않은 곳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하는데, 대다수가 기본금리가 변화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신용융자 이자율에 반영하는 대신 가산금리를 조정해 신용융자 금리를 관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변동되더라도 대부분 회사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자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조달금리가 기준금리와 바로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릴 필요가 없다"면서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 인상은 결국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당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조만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 그래도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24일 기준 23조5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9월(25조6천500억원)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작년 말(19조2천억원)보다는 여전히 20% 가량 많은 수치다.
국내 28개 증권사가 올 3분기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1조3천432억원으로, 작년 동기(6천554억원)의 2배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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