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순자 15초 사과에 "끝까지 광주 우롱..생전 전두환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남편의 재임 중 과오를 사과한 것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서도 광주 시민,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27일 이 후보는 전남 강진군에서 농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순자씨 얘기는 앞뒤를 보면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의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 아니겠느냐”라며 “(이씨의 사과는) 전두환씨 생전 태도처럼 내가 뭘 잘못했냐, 심지어 그런 일 없다, 나 아무 잘못 없다 이런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 후보는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후유증에 시달리다, 전 전 대통령 사망과 같은 날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광영씨를 언급하며, “정말 사과할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저는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 한마디라도 했을 것 같다. 찾아가지는 못할지언정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의 발인이 진행된 이 날 오전 추도사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분15초 정도 걸렸던 추도사 중에서 사과한 부분은 15초에 불과했다.
이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5·18 단체에서는 “장례 과정에서 예의상 한 말”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씨의 발언이 5·18 관련 언급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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