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15초 사죄'..전두환 측 "5·18 측에 사과한 것 아냐"
27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이순자 여사가 한 '15초' 대리 사죄를 두고 5·18 단체들이 반발하자 전 전 대통령 측이 "(이 여사가) 5·18과 관련해 사과한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 여사는 추도사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 받고 상처 입은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분 15초 정도 걸렸던 추도사 중에서 사과한 부분은 '15초'에 불과했다.
이 여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5·18 단체에서는 "장례 과정에서 예의상 한 말" "어쩔 수 없이 한 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전 전 대통령 측은 이 여사의 발언이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와 유족 등을 향한 사과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여사가) 5·18과 관련해 관련해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라며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1980년 9월 1일로,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발생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그는 "재임 중일 때 (전 전 대통령의) 여러 가지 과오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한테 사과한다는 말은 회고록에도 있고, 그간 몇 차례 있었다”고 했다. 민 비서관은 이 여사가 이날 한 발언의 대본은 본인이 직접 작성해 낭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죄 발언은 재임 중 학생 운동 탄압 또는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학생들 등 여러가지 부분에 대한 사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됐다. 이후 운구 차량은 27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장지가 정해지기 전까지 자택에 안치할 예정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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