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쓰레기 처리가 관건".. 6만9000㎡ 서대구 KTX 역세권 청사진 나왔다
연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KTX 서대구역 역사가 준공을 앞둔 가운데 역사 주변 개발에 대한 청사진이 공개됐다. 대구시는 KTX 서대구역 역세권을 ‘교통거점형 친환경 문화관광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26일 “서대구역 역세권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에는 매립된 생활 쓰레기를 단계별로 처리하고, 그 자리에 서대구역 광장 3만㎡와 역사 5073㎡, 인근 복합환승센터 3만㎡ 등 6만9000㎡를 새롭게 조성한다”고 밝혔다.
역세권 개발의 핵심인 복합환승센터는 생활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밀집된 곳에 들어선다. 복합환승센터 지하에 매립된 생활 쓰레기는 전량 처리한 뒤 지하공간을 개발한다. 복합환승센터에는 환승·교통시설 외에도 관광형 문화·체육시설, 산업단지를 지원할 비즈니스 시설 등을 조성한다. 지하공간에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처럼 상업시설이 입주한다.
서대구역 역세권 개발 사업은 2030년까지 민간자본과 국·시비 등 14조502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서대구역이 완공되면 고속철도를 포함해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철도 등의 경유 또는 출발·도착역이 된다. 역세권 개발에 따를 생산유발효과가 2만1166억원, 부가가치가 7385억원에 이르고 고용 유발 인원이 1만524명이 될 것으로 대구시는 추산했다.
서대구역 일대 개발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광범위하게 매립된 생활 쓰레기 처리 문제다. 앞서 서대구역 인근은 1987년 폐기물 관리법이 제정되기 전인 70년대부터 대구시가 생활 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이다. 매립량은 어림잡아 수십만t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역사 부지 아래의 쓰레기 4만t과 진입도로 부지 밑 쓰레기 9000t을 처리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쓰레기가 얼마나 더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대구역사 남측 역세권 사업구역 대부분이 사유지이고 그 용도가 공장으로 활용되는 만큼 조사를 통해 쓰레기 매립 위치나 양의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대구시는 향후 도시개발구역 사업의 각 단위 건축사업 시행 시 건축사업자가 지하 매립물을 모두 처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안전성 논란도 제기된다. 서대구역 광장 조성의 경우 광장을 먼저 조성한 후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서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통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시민 편의를 위해 광장을 조기 조성하고, 매립 쓰레기는 이후 도시개발 사업 시행 시기에 맞춰 처리할 방침이다. 사업자를 선정하는 공고 과정에서 광장 지역 지하공간의 활용 방안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식으로다.
쓰레기 매립장 위에 서대구 역사를 지은 것이 불안하다는 일부 시민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대구시는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지반 지지력 등 구조적인 안전에 대해 충분한 기술적인 검토를 통해 건축물을 설계했고 열차 운행에 따른 진동 등을 반영해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초공법으로 시공했다는 설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과거 생활쓰레기 매립부지 위에 명품 대구수목원을 조성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지역 명소를 만든 대구시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방침”이라며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통해 서구지역을 생활쓰레기 매립지, 노후 환경기초시설 밀집지에서 친환경 미래 신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게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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