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두환 부인 이순자 "고통받은 분들께 남편 대신 사죄"
지난 23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부인 이순자씨의 입을 통해서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에서 추도사와 헌화가 끝난 뒤 유족 대표로 발언했다. 이씨는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라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는 '5·18'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이씨는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도 했다.
이씨의 발언에 앞서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이 추도사를 맡았다. 이 전 장관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선진조국 창조 비전 구현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다"라며 "높은 실업률, 2차 오일쇼크 등 허우적거리던 한국 경제를 되살려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거기엔 탁월한 인재 발탁이라는 능력,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과감히 발탁한 실천적 지도력이 빛을 낸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전 전 대통령의 성과로 이 전 장관은 의료보험 확대와 국민연급 발족, 과학의날 제정, 전자산업 육성 등을 언급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 발인에는 부인 이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을 비롯해 50여명만 참여했다. 전 전 대통령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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