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5만명"..英佛해협 늘어나는 이민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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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영불해협(영국 본토와 유럽 대륙의 프랑스를 잇는 해협)을 건너던 난민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는 와중에도 영국행 이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국방·어업권 문제로 번번이 충돌해 온 영국과 프랑스가 국경 수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영국행 불법 이민 행렬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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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고무보트를 타고 영불해협(영국 본토와 유럽 대륙의 프랑스를 잇는 해협)을 건너던 난민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는 와중에도 영국행 이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국방·어업권 문제로 번번이 충돌해 온 영국과 프랑스가 국경 수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영국행 불법 이민 행렬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불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민자 수는 올 들어 2만5000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300명, 2019년 2000명 미만이던 이민자 수는 최근 2년 새 10배가 넘게 늘었다. 영국을 향하는 이민자 수가 늘면서 난민 신청 건수도 지난해 1만7037건에서 올해 3만7562건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에리트레아, 예멘에서 온 전쟁 난민들이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넘어오면서 영국은 난민 문제 해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어권 국가인데다 일자리를 찾기가 더 쉽다는 점이 영국행을 부추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의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쉽다는 점이 이민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영국 내 최대 120만명의 불법 이민자가 있는데, 영국에는 이들을 적극 수용하는 거대 인력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해 영국 정부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법규정 강화로 합법적으로 영국에 입국할 방법이 제한되면서 고무보트에 의지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근해 어업권 갈등에서 국방 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프랑스 관계가 한층 경색되면서 영불해협을 건너는 이민자 행렬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프랑스는 최근 영국이 미국, 호주 3국과 중국 견제를 위해 새 안보동맹 '오커스'를 출범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자 협약에 따라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 맺기로 했던 370억달러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커스 동맹 출범이 영국과 프랑스 간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경 수비 실패로 영국행 이민자 수가 급증하는데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한 언론은 이 같은 상황을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프랑스 경찰이 영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보트 행렬을 막기는 커녕 길을 터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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