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바닥 찍었나..현물가 반등에 기대감 '솔솔'

정현진 2021. 11.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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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던 D램 현물거래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D램 현물거래가격은 이번 반등을 통해 저점을 통과하고,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 대비 14% 더 낮아 내년 상반기 고정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나 고정가격 하락폭이 현재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메모리 업체 주가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절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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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던 D램 현물거래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수개월만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하며 악화했던 업황이 다소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7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PC용 D램인 DDR4 8Gb(1G*8) 2666Mbps의 현물거래가격은 지난 24일 평균 3.214달러로 이틀 전인 22일에 비해 1.45%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PC 수요가 점차 감소해 D램 가격이 3달러 선 붕괴될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현물거래가격은 일반적으로 D램 시황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지표로 평가받는다. D램의 사용처가 다양해져서 대표적인 제품인 PC용 D램으로 모든 제품 시황의 흐름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으나 대락적인 분위기 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 현물거래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제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최대 9%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제품의 현물거래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 3월 5.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8월 3달러대로 들어섰다. 이 시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비롯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며 업황 악화 우려를 내비친 것이 더 큰 영향을 줬다. 당시 시장에서는 D램 시장이 본격적인 다운사이클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D램 주요 제조업체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D램 시장의 분위기는 다시 반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삼성전자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가격이 약세이긴 하나 4분기 가격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는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다운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같은 날 "D램 가격 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망이 변화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D램 주요 업체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7만200원이었던 주가가 5거래일 만에 7% 이상 올랐다가 이후 다소 떨어져 전날 7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10만원선이 붕괴됐었으나 이후 오름세를 보인 뒤 지난 22일 장중 12만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D램 현물거래가격은 이번 반등을 통해 저점을 통과하고,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 대비 14% 더 낮아 내년 상반기 고정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나 고정가격 하락폭이 현재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메모리 업체 주가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절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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