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홍석천 "과거 母가 선 제안..그때는 인정 못 받아" (금쪽 상담소)[종합]

김수정 2021. 11. 26. 23: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쪽 상담소' 홍석천이 여전히 가족들에게 인정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는 방송인 홍석천이 등장해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출연진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금쪽 상담소' 홍석천이 여전히 가족들에게 인정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는 방송인 홍석천이 등장해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출연진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고객님으로 등장한 홍석천은 "요즘 고민이 많다. 사람들은 다 저를 밝은 이미지로만 생각한다. 혼자 있을 땐 굉장히 진중한 성격"이라고 말했고 오은영 박사는 "그럴 것 같았다"라고 말해 홍석천을 놀라게 했다. 

홍석천은 "불면증이 심하다. 21년 전 커밍아웃. SNS를 통해 같은 사람을 상담해줬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서 잠도 못 잘 정도가 됐다. 심지어 본인들끼리 내기를 하는 것 같더라. '내 친구한테는 답장해주면서 왜 나한테는 안 해주냐'고 따진다. 언젠간 그만둬야겠다는 회의감이 든다. 하루에 많게는 100개 정도 왔다. 요즘엔 30~40개 정도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또한 홍석천은 "가끔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이 있다. 자영업자로서 요즘 힘든 건 이해를 하지만, 몇 천부터 몇 억까지 빌려달라고 하는데 이건 들어주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짧게 답장하거나 답장 속도가 느리면 '이런 식이면 저는 살 의미가 없어요. 안녕히 계세요' 이런 문자가 온다. 놀라서 답장을 하면 읽지를 않는다. 다음 날 누가 죽었다는 뉴스가 뜨면 걱정이 된다. 제가 너무 과한 거냐"라고 물었다.


오은영은 "심각한 문제다. 홍석천 씨는 상담을 중단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데 상담을 하는 게 옳지 않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홍석천은 "어쩌다 커밍아웃을 하게 됐냐"라는 질문에 "나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다. 누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고 묻는데 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 K본부 토크쇼에서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다. 모두가 충격에 빠져 녹화가 중단이 될 정도였다. 감독님께서 나를 생각해서 편집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로 인해 소문이 퍼졌다. 어떤 기자 분이 나한테 정식 인터뷰를 요청하셨다"라고 전했다.

또한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누나와 싸우고 자살하려고 했었다. 죽기 전에 전 애인에게 전화했었다. 신호음이 열 번 울리기 전에 전화를 안 받으면 조용히 사라지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세 번 만에 전화를 받더라.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오지도 않겠다고 하는데 그게 뭔가 웃겼다. 이후에 카페에 가서 오줌을 싸는데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메리카노를 먹는데 너무 맛있었다. 이런 걸 두고 왜 죽으려 할까 후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부모님이 커밍아웃 후 15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말씀 없으셔서 인정 받은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선 한번 볼래?'라고 하시더라. '누가 저 같은 사람한테 딸을 주겠냐'고 물어보니 '네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화를 내시더라. 그때 '아, 난 아직 인정 받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