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앞 방에 격리됐는데 양성"..'누' 변이, 홍콩서 2차 감염 발생

김서현 2021. 11.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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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코로나19 '누'(Nu·B.1.1.529) 변이 감염자가 홍콩에서 2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1명인 줄 알았던 누 변이 감염자가 실제로는 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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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간 전염"..홍콩 검역체계 강화 전망
'누' 변이, 돌연변이 수 델타 2배 달해
홍콩에서 아프리카 보츠와나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누(Nu·B.1.1.529)'의 2차 감염이 일어났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코로나19 '누'(Nu·B.1.1.529) 변이 감염자가 홍콩에서 2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1명인 줄 알았던 누 변이 감염자가 실제로는 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확인된 1명은 남아공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여행객이었고, 뒤늦게 알려진 다른 1명은 이 여행객의 맞은편 호텔 객실에서 격리를 하던 투숙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람이 캐나다에서 입국했다고 전했다.

홍콩 방역 당국은 이날 밤 늦게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 사이 직접적 접촉이 없었음에도 2차 감염이 발생했다며 공기를 통해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감염된 2명의 남성 근처 3개의 방에 머물렀던 12명을 다른 지역의 검역소로 이송하고 14일 동안 강제 격리를 명령했다. 홍콩 방역 당국은 아직까지 2명 이외에 누 변이에 감염된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홍콩은 아직까지 델타 변이가 발생한 적 없는 전 세계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였지만 누 변이가 나오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이 입국시 최대 21일 동안의 격리를 요구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검역 체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며, 누 변이의 발생으로 홍콩의 검역 체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누 변이는 현재 남아공(77건), 보츠와나(4건), 홍콩(2건)에서 확인되고 있다.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 하루 100명대에서 2400여명으로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 변이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기반하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으며 돌연변이 수는 델타변이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넬슨만델라의대의 유전학자인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교수는 "(누 변이의) 면역회피(immune escape)와 전염성(infectivity)이 매우 우려스럽다. 새 변이는 아주 많은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아주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이는 남아공에서 2주도 채 되지 않아 델타 변이를 압도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의료 시스템에 압박이 커질 것이다. 남아프리카와 아프리카는 재정적, 공중보건, 과학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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