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약하고 자주 넘어진다면..호르몬 과다 분비 유발하는 '부신종양'

신은빈 2021. 11.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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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
크기 4cm 넘으면 수술로 제거해야
박경식 건국대병원 갑상선암센터 교수. (건국대병원 제공)
호르몬은 우리 신체의 생리적 기능과 항상성 유지에 꼭 필요하다. 이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곳이 내분비계인데, 부신은 대표적인 내분기계 기관이다. 부신에서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코르티솔, 혈압을 조절하는 알도스테론, 교감신경 자극을 전달하는 에피네프린 등이 분비된다.

부신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는데, 부신에 생긴 1㎝ 이상의 덩어리를 ‘부신종양’이라고 한다. 부신종양은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30세 미만에서는 발병률이 1%지만 70세 이상부터는 7%까지 증가한다. 부신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은 ‘쿠싱증후군’이다. 이는 종양으로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체형이 변하는 병이다. 쿠싱증후군을 앓으면 가슴과 배는 살찌는 반면, 팔과 다리는 가늘어지는 ‘거미형 체형’으로 변할 수 있다. 그 외 심한 발작적 고혈압을 유발하는 갈색세포종이나, 알도스테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알도스테론증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알도스테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근육의 기능을 조절하는 혈중 칼륨 농도가 떨어지면서 팔다리 근육이 약해져 걷다가 넘어지기 쉽다.

부신종양은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유발하지 않으면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종양의 크기가 4㎝ 이상이면 다른 장기를 압박할 수도 있고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부신종양은 보통 복강경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복강경은 작은 구멍 크기만큼만 절개해도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병변 조직의 유착이 심할 때, 또는 종양이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는 과다 출혈의 위험이 있어서 로봇 수술을 진행한다. 부신은 몸 깊숙이 있어서 혈류량이 많기 때문에, 로봇 수술로 하면 자극과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

박경식 건국대병원 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최근 젊은 층에서도 부신종양이 많이 발견된다”며 “혈압이 높고, 거미형 체형이거나, 근육이 약해 자주 넘어진다면 호르몬 검사를 고려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신 호르몬 이상 증세가 만성화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수술로도 호르몬 기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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