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국악단, 여순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선보여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2021. 11. 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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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국악단은 내달 3일(오후 7시 30분)과 4일(오후 5시)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 울림터 공연장에서 2021년 정기공연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여순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는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연대의 대열에 참여하는 소박한 방식에 불과하다"면서 "이 작은 움직임이 변화의 시작이 되길 소원하며, 해마다 10월 19일이면 여수와 순천에서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예술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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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기념작, 73년 전 비극적 아픔 담아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나무를 고문해 그대의 푸른 숲마저 사라진다면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전남도립국악단은 내달 3일(오후 7시 30분)과 4일(오후 5시)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 울림터 공연장에서 2021년 정기공연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기념해 제작됐으며 여순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과 애도이며, 73년간 침묵을 강요당한 채 살아온 유가족들의 억눌린 슬픔을 공감하기 위한 발판으로 마련됐다.

극은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버지의 제삿날, 유복자 아들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속없이 순박한 사내의 허튼 너스레를 관객과 주고받으며 판놀음과 줄타기, 재담 등을 통해 8·15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어지러웠던 정치적 상황을 그렸다.

극 중 소리극 ‘불청객이 왔다’에서는 1948년 10월 순천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극화해 그날의 참상을 담았다.

무용극 ‘기억의 자살’과 ‘기억의 부활’에서는 넌버벌(Non-verbal) 무용을 통해 죽은 자들을 위한 진혼과 살았지만 불온한 자들이라는 낙인 속에 외면당하고 고립되었던 산 자들을 향한 위로를 온몸으로 풀어냈다.

이번 작품의 작곡은 영화 ‘귀향’ OST ‘가시리’의 작곡가로도 잘 알려진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이, 연출은 공연창작그룹 ‘문화행동 바람’의 김재욱 대표 연출가가, 판소리 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 판소리 잔혹극 ‘해님 달님’ 등 다수 작품을 집필한 김수형 작가가 극본을, 정길만 국립무용단 훈련장이 안무를 맡았다.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여순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는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연대의 대열에 참여하는 소박한 방식에 불과하다”면서 “이 작은 움직임이 변화의 시작이 되길 소원하며, 해마다 10월 19일이면 여수와 순천에서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예술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전 사전 호응을 이끌기 위해 여순사건의 슬픔을 담은 뮤직비디오 ‘눈물꽃’을 전남도립국악단 유튜브,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이달 말 선공개할 예정이다.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는 질병관리청에서 권고하는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및 예방 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예매는 전화 또는 온라인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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