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백신 무력화' 공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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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돌연변이 32개가 발생한 누(NU·B.1.1.529) 변이가 발견되자 전 세계에선 긴장이 감돌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누 변이에 대해 "매우 많은 양의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크게 우려된다"면서도 "전파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이상한 종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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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과도한 우려 필요없단 신중론도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한 번에 돌연변이 32개가 발생한 누(NU·B.1.1.529) 변이가 발견되자 전 세계에선 긴장이 감돌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누 변이를 관심 변이 혹은 우려 변이로 선언할지 판단하기 위해 26일 특별회의를 연다. 회의에선 누 변이가 백신이나 치료제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이 높아지고 백신 내성도 나타날 수 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 관련 기술 책임자는 "변이가 많으면 바이러스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누 변이 확산에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영국은 당장 26일 오후 12시부터 남아공, 보츠와나,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에서 오는 항공편 입국을 금지한다. 이스라엘도 남아공, 레소토,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 나미비아,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7개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누 변이는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10여건이 확인됐다. 국가별로 보면 보츠와나 3명, 남아공 6명, 홍콩 2명이다.
누 변이가 가장 많이 발견된 남아공 보건부는 이날 누 변이의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파흘라 보건부 장관은 "누 변이는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면서 신규 확진이 한 달 새 100명대에서 1200명대로 치솟은 배경으로 지목했다.
과학자들은 누 변이가 백신 내성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누 변이에 대해 "매우 많은 양의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크게 우려된다"면서도 "전파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이상한 종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 교수는 "중화 항체들이 알파나 델타 변이보다 누 변이를 인식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전파력을 예측하기 어렵다. 가까운 시일 내에 급격히 확산하는 것이 아니라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도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번에 돌연변이 수십 개가 발견된 데 대해선 "한 차례의 폭발적 변이가 있었을 수도 있다"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한 만성 질환자의 몸 안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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