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도 기술주 담는 美 개미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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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주와 기술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결국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회피할 명분도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반다리서치의 글로벌거시전략 담당인 비라즈 파텔은 WSJ에 "우리가 지난 12∼18개월간 배운 교훈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기업공개(IPO), 재정부양, 그 밖의 미시적 이벤트가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에서 더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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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주와 기술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면 기술주들이 떨어진다는 기존의 월가 통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개인투자자들이 성장주로 몰려들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시로 AMD와 엔비디아 등을 제시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11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3개 종목은 반도체 회사인 AMD와 엔비디아, 그리고 애플이다.
이러한 성장주는 보통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인기가 높다. 높은 수익을 안겨줄 대안이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에 몰리기 마련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로 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주들이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하면서 3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자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점쳐졌다.
이에 기술주와 성장주의 상승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기술 기업들의 미래 이익을 할인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미 대규모 투자를 벌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성장주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AMD와 엔비디아는 각각 28% 이상 급등했고, 애플도 8.1% 올랐다. 같은 기간 2.1% 오른 미국 대표지수 S&P 500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오르는 주식이 더 오를 것으로 믿고 추격 매수하는 ‘모멘텀 투자’ 기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러한 기술주 상승장이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 결과 펀드매니저의 61%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이 결국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회피할 명분도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반다리서치의 글로벌거시전략 담당인 비라즈 파텔은 WSJ에 "우리가 지난 12∼18개월간 배운 교훈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기업공개(IPO), 재정부양, 그 밖의 미시적 이벤트가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에서 더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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