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헷갈리는 '폐렴'..65세 이상 '무료' 백신 맞으세요

나건웅 2021. 11. 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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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폐렴은 2019년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 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전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매경DB)
폐렴은 기관지와 폐실질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감염돼 발병한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가 없을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2017년까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머물렀던 폐렴은 2019년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 질환에 이어 전체 3위로 올라왔다.

폐렴 주요 증상에는 기침, 가래, 발열, 호흡 곤란 등이 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 쉴 때마다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구역·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문제를 비롯해 두통·피로감·근육통·관절통 같은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보통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와 고령자, 또 당뇨병·천식·결핵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 아니라 패혈증이나 폐농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 생각되더라도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3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노년층 환자는 폐렴의 특징인 발열이나 기침 없이 식욕 부진, 전신 무력감 같은 모호한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원인균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킬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 요법으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만성 폐 질환자, 암 환자나 경구 약제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도 폐렴이 발생한다. 폐렴은 흉부 X선 검사로 진단하는데 X선 검사만으로는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인지 일반 폐렴인지 판단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요즘 병의원에서는 폐렴 의심 환자가 내원하면 일단 코로나19 환자에 준하는 수준의 격리를 취한다. 향후 PCR 검사 음성 확인 후 격리를 해지해 폐렴 상세 진단과 치료를 진행한다.

노인,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가장 좋은 폐렴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23가 다당류백신(PPSV23)과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 등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을 사용한다. 둘 중 하나만 맞아도 괜찮지만 만성 질환자는 두 백신 모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만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1회 접종 예방 효과는 80% 정도다.

장복순 교수는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식사,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야외 활동 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지켜도 폐렴 가능성이 줄어든다. 폐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리는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5호 (2021.11.24~2021.11.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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