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양제츠 만나 "베이징 올림픽 원만한 성공 축원"
바이든 '보이콧'에 맞대응 성격
장하성 주중 대사가 25일 양제츠(楊潔篪) 중국 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을 만난 자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축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공개했다.
장 대사의 발언을 중국 측이 공개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정부·외교 관계자나 정치권 인사 등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한국을 끌어들여 보이콧 맞대응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장 대사의 발언을 놓고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사 표시로 국제사회에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여부를 놓고 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는 모양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오후 7시 28분(현지시간) 장 대사와 양제츠 위원의 회견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 측은 이보다 한 시간쯤 지난 8시 16분 장 대사가 양 위원을 만나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두 문장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장 대사의 베이징올림픽 관련 발언은 포함하지 않았다.
중국이 공개한 장 대사와 양 위원의 회담 사진에는 면담장소 뒤에 소나무 벽화가 걸리고, 둘 사이에 소나무 분재도 놓였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송무백열(松茂柏悅)’을 암시해 중국의 번성이 한국에도 이롭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제츠 정치국위원은 지난 달 28일에는 이용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나 “양측(북·중)은 한반도 사무 등 공동 관심의 문제에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과 협작(協作·협업의 뜻)을 계속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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