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용판에 "미안하다"..'국정원 댓글수사' 묵은 감정 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과거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악연이 있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당내 부산·경남(PK) 의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에 김 의원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그동안 쌓인 감정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축소해 대선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윤 전 총장은 2013년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팀장으로 기용됐다가 여섯달 만에 팀장 업무에서 배제됐다.
김 의원은 윤 후보가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던 지난 4월 “(윤 후보가) 한때 저에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사과할 일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잘못을 깨닫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를 거쳐야 한다”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윤 후보가)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의 자산이라는 관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진정성 있는 고해성사가 있어야 새로운 힘을 얻고 수많은 우국 인사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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