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이후 장르로 독립.. 우리 그림책의 100년 역사

임세정 2021. 11. 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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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우리나라 문학에서 그림책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우리 그림책 이야기'는 우리나라 그림책의 성장 과정을 차근차근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림책이 하나의 장르로 독립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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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우리 그림책 이야기
정병규 지음
행복한아침독서, 264쪽, 1만5000원


그림책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일까. 우리나라 문학에서 그림책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그림책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역사와 장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그림책 이야기’는 우리나라 그림책의 성장 과정을 차근차근 전한다. 최근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그림책 작가도 소개한다.

최초의 그림책은 1658년 체코의 교육사상가이자 종교개혁가, 근대 교육학자인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가 만든 ‘오르비스 젠수알리움 픽투스’다. 어린이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감각적 경험을 불러일으킨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그림 있는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어린이책에 시각적 요소가 처음 등장한 건 육당 최남선이 1913년 발간한 ‘아이들보이’라는 어린이 잡지다. 1947년 5집까지 발간된 ‘우리들 노래’에는 동요의 가사와 그림이 같은 비중으로 담겼다. 이 책은 조선아동문화협회에서 공모한 동요들을 모아 펴낸 당선작 전집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림책이 하나의 장르로 독립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이후다. 그림책 전업 작가가 없던 이 시기엔 성인문학 작가가 글을 쓰고 기성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박완서 신경림 이외수 김동리 최인훈 등이 그림책에 글을 썼다.

1990년대부턴 그림책 전업 작가와 단행본으로 나온 창작 그림책, 그림책 전문 출판사가 등장했다. 이전의 그림책은 주로 옛이야기를 소재로 했지만 이 시기부턴 달라졌다. 명절을 지내기 위해 고향에 다녀오는 가족의 이야기 등 동시대 일상을 보여주는 내용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빠른 경제 성장 뒤에 오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이 공통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도시화, 빈곤, 아파트 밀집 주거생활, 노동에 대한 인식 변화 등 그동안 막혔던 우리 사회 전반의 피로감이 다른 한편으로 그림책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치유와 위로의 내용을 담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 시니어를 위한 그림책이 늘고 있다.

저자는 30여년간 그림책을 연구했다. 어린이책 전문서점을 운영하고 그림책을 유통한다. 동네책방의 연대모임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우리 그림책 작가를 만나다’ 등의 저서를 썼고 잡지 ‘월간그림책’에 그림책 작가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싣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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