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선임 '환경변화 대응·사업PF고도화 적임자'

글로벌 감각·사업역량 갖춘 사업가
디지털 전환 방향과 목표는 '고객가치'

조주완 LG전자 CEO

‘급변하는 환경 선대응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이끌 적임자’

LG전자가 평가하는 조주완 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25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LG전자 CEO 자리에 올랐다. 

조주완 사장은 재직 기간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고 고객 인사이트를 축적해온 ‘글로벌 사업가’다. 또 시장과 고객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 변화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최근 2년 동안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의 DNA를 전사적으로 심어왔다.

단기성과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의 포텐셜에 집중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드는 데에 힘을 쏟았다.

조 사장은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해외 주요 시장을 거치며 글로벌 감각과 사업전략 역량을 쌓았다. 96년 독일 뒤셀도르프지사에서 근무하며 해외사업 역량을 쌓았다. 이후 캐나다법인장과 호주법인장을 맡았다.

조 사장이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한 2014년부터 3년간 미국 시장 매출은 12% 이상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거래선 확대가 주효했다.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를 관할하는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했다.

RAC(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을 근무할 땐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2013년에만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결단의 순간에 발휘하는 승부사 면모

조 사장은 다양한 시장 경험과 폭넓은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 변곡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그는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 글로벌 시장에 본격화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북미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억6000만 불을 투자해 테네시 주 클락스빌에 들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이끌었다.

테네시 세탁기공장은 연면적 7만7000제곱미터 규모로 ▲부품 제조 ▲모듈 조립 ▲제품 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신공장은 북미 가전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실제 LG 세탁기는 미국 최고 권위 소비자매체가 실시하는 성능평가에서도 경쟁제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LG전자 제품이다. LG 세탁기는 미국 내 900불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최고 입지를 굳히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선전에 힘입어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연간 매출에서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경쟁업체를 제치고 1위 입지를 다질 걸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 주도

조 사장은 CSO를 맡으며 LG전자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 또 주력사업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했다. 

사업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메가트렌드를 조기에 포착하고 전략적 사고로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게 지향점인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로 이어진다는 게 조 사장 지론이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 건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포텐셜을 높이기 위한 대표 사례다.

LG전자는 자동차 전동화 트렌드가 빠른 가운데 신사업에서 규모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였다.

LG전자는 LG마그나 출범을 기점으로 전장 사업을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개 포트폴리오로 나눠 육성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TV 사업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콘텐츠와 서비스 역량을 더하며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를 인수했다. 올 초부터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 플랫폼도 세계 20여 TV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조직문화 확산

조 사장은 평소 좋은 사람이 모여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변화로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구성원이 변화와 성공을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CSO로 재임하며 사내벤처·CIC(사내회사)·사내 크라우드 소싱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젊고 속도감 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러한 노력은 단기 성과보다는 성장 포텐셜에 비중을 높이 두는 그의 경영 철학과 일치한다.

조 사장은 LG전자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이 구성원에게 동기를 주고 지속가능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걸로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조직이 지향할 디지털전환 방향과 목표를 ‘DX for C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포 커스토머 익스피리언스·Digital Transformation for Customer eXperience)’에 맞추고 있다.

그는 디지털전환이 고객에게 차별된 경험을 제공하며 나아가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경험하지 않았던 때로 다시 돌아가기 힘든 락인 효과까지 만든다고 생각한다.

LG전자는 큰 틀에서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고객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시장에 판매하는 다양한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LG전자가 추진하는 디지털전환 대표사례다.

LG전자는 지난 7월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전사 디지털 총괄조직인 CDO(Chief Digital Office), 데이터 기반의 LG 팬덤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