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주가 자꾸 누른 이유있었네..보유주 11조원 이상 팔면서 세금 4500억원 절감

문지민 2021. 11.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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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베를린 근교의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건설 현장을 방문한 모습. (출처=로이터연합)
기업 주가가 하락한 덕분에 오히려 최고경영자(CEO)가 이득을 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내야 할 세금이 4500억원 가량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자사주 매각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판매 계약 체결을 부인하는 등 최근 이어진 머스크의 황당한 행동이 절세를 위해 계획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월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면서 머스크가 소득세를 크게 절감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한때 1230달러(약 146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1150달러(약 136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소득세가 약 3억8000만달러(약 4521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은 기업의 주가를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로, 머스크는 지난 2012년 230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달 8일부터 17일까지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매각한 주식은 약 820만주로 약 88억달러(약 10조4702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또 다시 추가로 215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매입해 10억5000만달러(약 1조2492억원) 가치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연방세법상 만약 테슬라 주가가 1229.91달러로 최고점이던 지난 4일(현지 시간)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면 주당 481.51달러(약 58만24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한 현재는 주당 421.59달러(약 50만1500원)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 주가는 허츠와 차량 공급 계약 소식과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주당 12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이달 초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머스크가 돌연 허츠와의 계약 체결을 부인하고 자사주 매각에 대한 설문조사를 트위터에 게시하는 등 테슬라 주가에 도움이 안되는 황당한 발언들을 쏟아내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일(현지 시간) 1229.91달러에 거래를 마친 테슬라는 지난 15일 장중 978.6달러까지 밀리며 1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17% 이상 하락했다.

외신은 머스크의 이러한 행동이 절세를 위해 계획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WSJ는 머스크가 주식을 매각하기 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주는 돌발 발언으로 주가를 떨어뜨려 스톡옵션 행사로 발생하는 세금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 배런즈도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이번 매각이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미리 계획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그의 매각이 언제 끝날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테슬라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부터 7거래일 중 6거래일을 상승 마감했고, 이날도 전일 대비 0.63% 오르며 1116달러까지 주가가 올랐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10.13% 상승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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