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블프 기대 짓밟힌 '검은 목요일' [3분 미국주식]
미국 의류업체 갭(GAP)이 ‘공급 대란’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25%에 가까운 주가 폭락을 맞았다.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25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 증권시장에서 갭 투자자들은 ‘검은 목요일’(현지시간 수요일)을 보냈다. 뉴욕증시는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할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국채금리 하락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인 이날 밤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갭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12%(5.67달러) 추락한 17.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 지난 24일 애프터마켓에서 20% 가까이 하락한 주가는 이날 애프터마켓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갭은 3분기(7~9월)에 1억5200만 달러(약 18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은 9500만 달러 흑자였다. 분기 매출은 3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9억9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순이익 1억9100만 달러, 매출 44억300만 달러에서 완전히 역행한 실적이 나왔다.
소니아 싱걸 갭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강한 수요를 충족하려는 우리의 능력이 공급망 문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공급 차질까지 빚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갭의 4분기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이튿날로 연중 최저가 상품을 크리스마스(12월 25일) 전후까지 쏟아내는 세일 시즌의 첫날이다. 하지만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엔 공급망 병목현상과 인플레이션이 악재로 도사리고 있다.
갭은 동명의 자사 브랜드와 바나나 리퍼블릭, 올드 네이비를 생산한다. 국내에서도 ‘직구족’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다. 하지만 대중 의류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차별화하지 못해 오랜 주가 하락을 이어왔다. 올드 네이비의 올 3분기 매출이 21억500만 달러로 9%나 줄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은 9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고, 5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0.33%(0.53달러) 오른 16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앞선 8거래일 마감 종가는 ▲13일 149.99달러 ▲16일 150달러 ▲17일 151달러 ▲18일 153.49달러 ▲19일 157.87달러 ▲20일 160.55달러 ▲23일 161.02달러 ▲24일 161.41달러다.
견고하게 상승하던 애플 주가는 ‘애플카’의 희미한 실루엣으로 탄력을 받아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에 다시 역점을 두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2025년쯤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생명공학 기업 롱에버론은 하루 100%를 넘는 급등세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3일 뉴욕증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181.16%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 이틀 만인 이날 두 번째로 높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스닥에서 145.64%(25.08달러) 오른 4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한 에어로클린 테크놀로지스를 제외하면 롱에버론은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롱에버론은 지난 19일 자사에서 개발된 유아성 형성저하성좌심증후군(HLHS)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소아희귀의약품(RPD)으로 지정돼 당일 주가를 135.27%나 끌어올렸다. 최근 1주일 사이 100% 이상의 상승률을 세 차례나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 시가총액 순위 1000위 밖인 롱에버론엔 언제든 집중 매도세가 몰려 주가 급락에 휘말릴 위험이 상존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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