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숄츠 정부 내달 출범..메르켈 시대 종식

조유진 2021. 11.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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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이 총선 승리 두 달 만에 새 정부를 출범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AP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이날 녹색당, 자유민주당(FDP)과 새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사민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제1당이 된 지 두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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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로이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이 총선 승리 두 달 만에 새 정부를 출범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AP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이날 녹색당, 자유민주당(FDP)과 새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3개 정당 구성원들이 10일 이내에 합의를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숄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호등' 연정이 독일을 이끌 준비가 됐다"며 "진보에 대한 믿음, 정치가 좋은 일을 한다는 믿음으로 뭉쳤다"고 선언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사민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제1당이 된 지 두 달 만이다.

정당들은 이날 공개된 연정 협약안에서 새 정부가 보건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 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38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을 중단하겠다는 독일 정부의 기존 계획을 2030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공개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받은 상점에서 통제된 범위로 대마초를 판매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제안도 협약안에 담겼다.

내각 구성과 관련 친기업 성향 FDP가 재무부를 맡게 되며, 이에 따라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의 재무를 책임지게 될 예정이다. 녹색당은 경제, 기후 보호, 에너지, 외무를 맡을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의 공식 임기는 지난달 종료됐으나 그와 그의 내각은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 총리가 이끈 16년 간 독일은 유럽과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국가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NYT는 "메르켈은 독일 총리이면서 유럽의 실질적 지도자였다"면서 "그는 연달은 위기 속 유럽과 독일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독일이 유럽의 실권자가 되도록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WP는 숄츠가 메르켈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사실 등에 비춰 숄츠 정부가 메르켈의 기본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마인츠대의 정치학 교수인 위르겐 팔터는 "이번 연정은 (메르켈 시대로부터의) 혁명이 아닌 진화"라고 진단했다.

숄츠는 유럽 통합에 더 힘을 실으려 하고, 중국·러시아를 압박 중인 미국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베렌베르크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는 변화보다는 계승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전혀 다른 뭔가가 시작되길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겠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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