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천국 계단 아래 에메랄드빛 호수.. '별유천지'
강원도 동해시가 요즘 매우 '핫'하다. 올해 들어 인기 있는 관광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지난 6월 개장한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및 해랑전망대, 무릉계곡 마천루에 이어 지난 20일 무릉별유천지가 정식 오픈했다.
무릉별유천지는 1968년부터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캐던 광산 부지였다. 석회석이 더이상 나오지 않아 2017년 문을 닫았다.
50년간 석회석을 채굴하면서 황무지로 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삭막한 폐광지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추며 축구장 150배 면적에 달하는 107만㎡(32만4000여 평) 규모의 이색 복합체험 관광단지로 탈바꿈했다.
무릉별유천지의 최대 강점은 이색적인 풍경이다. 270m 절벽에 거대한 천국의 계단처럼 세운 전망대에 올라서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 이름은 ‘두 마리의 용’을 뜻하는 ‘두미르’다. 부지를 기부채납한 쌍용C&E의 ‘쌍용’을 순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발아래 에메랄드빛이 감도는 15만5000㎡ 규모의 호수가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왼쪽이 금곡호(3만㎡), 오른쪽이 청옥호(12만5000㎡). 채석 과정에서 생성된 웅덩이에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호수의 수심은 5m 정도지만, 깊은 곳은 30m에 이른다. 석회 물질이 물에 녹아 옥빛을 띤다. 전망대 아래와 뒤는 석회석 절개면이 웅장한 요새 같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호수 주변에 라벤더 정원과 코스모스밭이 조성됐다. 청옥호 주변 1.8㎞의 호수둘레길에 ‘거인의 휴식’ 조형물이 독특하다.
석회석 원석을 잘게 파쇄하던 쇄석장은 리모델링해 안내 센터 및 근대 유물 보존 등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근 두타산 무릉계곡에는 지난해 베틀바위 산성길에 이어 지난 6월 두타산 협곡길 마천루가 개장했다.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일반 등산객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절벽을 따라 나무데크 길을 조성했다.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풍광이 바라보는 즐거움과 아찔함을 선사한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마천루는 해발 470m다. 낭떠러지 위 전망대에 서면 백두대간 능선 아래로 용추폭포가 보인다.
논골담길 묵호등대 인근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들어섰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강원도 방언이다. 스카이워크와 스카이 사이클,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을 갖췄다.
높이 59m, 길이 160m로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바닥은 구멍 뚫린 격자망이나 투명 유리로 돼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준다. 도깨비방망이를 통해 만개했다는 스토리를 담은 슈퍼트리 조형물이 이색적이다.
바로 아래 바다 위에는 도깨비방망이를 형상화한 길이 85m의 해상보도교량 ‘해랑 전망대’가 자리 잡았다.
해가 저물면 ‘도째비골’은 바다 위에 뜬 달 아래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아 화려한 야경을 선사한다.
서울~강릉~동해 KTX 2시간 30여분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새 단장 개장
서울에서 강릉을 경유해 동해역까지 KTX가 운행한다. 2시간 30여분 걸린다. 무릉계곡, 도째비골 등은 동해 시내버스로 다가갈 수 있다.
무릉별유천지의 스카이 글라이더와 안내센터는 제1주차장이, 롤러코스터형 집라인과 알파인코스터 등은 제2주차장이 편하다. 양쪽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다. 무릉계곡은 주차비 2000원, 입장료 2000원을 내야 한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는 협소한 묵호등대 주차장 대신 해변도로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무릉별유천지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오전 10부터 오후 5시 또는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도째비골 인근 어달해변, 대진해변 등에서 물회, 곰칫국 등을 맛볼 수 있으며 묵호항 수산물센터에서 싱싱한 회를 구할 수 있다. 무릉계곡 입구 친환경 힐링센터인 동해 무릉건강숲의 힐링 숙박동은 황토와 편백, 화이트 견운모로 마감한 친환경 숙소다.
2019년 4월 동해안 대형 산불로 잿더미로 변했던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새 단장을 마치고 24일 문을 열었다.
동해=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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