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로 또다른 한류 일으키고 싶어" 이들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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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국내 무대에서 정식으로 상연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 한 작품이 있다.
내년 하반기 정식 상연을 기대하는 뮤지컬로 극본을 쓴 작가 정호윤과 음악을 담당한 뮤지션 겸 작곡가 문동혁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올라탔지만, 'K-뮤지컬'이 한류의 또 다른 주류가 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는 문동혁 작곡가, 정호윤 작가와 지난 16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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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기자]
아직은 국내 무대에서 정식으로 상연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 한 작품이 있다. 좀비 바이러스의 창궐로 약육강식의 세상이 되어버린 여의도를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이 그런 생지옥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내츄럴 본 헤이터>.
내년 하반기 정식 상연을 기대하는 뮤지컬로 극본을 쓴 작가 정호윤과 음악을 담당한 뮤지션 겸 작곡가 문동혁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작년 연말 유튜브를 통해 35분 분량의 뮤지컬 쇼케이스가 중계됐고, 지난 12일에는 3곡의 뮤지컬 OST 음원이 정식으로 출시된 바 있다. 아직은 낯설 작품으로 다가서지만 대한민국의 여러 문화 콘텐츠가 '글로벌 센세이션'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듯이 <내츄럴 본 헤이터>가 우리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낳을 수도 있다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 뮤지컬 '내츄럴 본 헤이터'의 창작자들 사진 왼쪽 작곡가 문동혁, 오른쪽 작가 정호윤 |
ⓒ 이종성 |
- 어떤 내용을 가진 창작품인지 소개를 해 달라.
정호윤(아래 '정'): "좀비로 가득한 현실에서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혐오해 온 여자 주인공과 자신을 혐오했던 여자 주인공이 서로를 통해 자신들을 알아가며 좀비소굴의 병원을 탈출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뮤지컬은 언제 처음 공개됐나?
문동혁(아래 '문'): "작년 10월 2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 무대에 올렸고 35분 공연시간 중 8곡이 출연해 주신 배우들에 의해 불려졌다."
정: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아주 제한된 관객이 관람을 했고, 작년 12월 19일에 녹화된 작품을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중계하기도 했다."
- 상연 시간을 보니 프리뷰(Preview) 무대였나?
문: "그렇다.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공연하는 프리뷰 쇼케이스였다. 내년 하반기에는 완벽하게 완성된 <내추럴 본 헤이터>를 대중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 "이미 초고는 본편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 뮤지컬 회사에 넘겼다. 문 작곡가님 이야기처럼 2022년에는 세상에 빛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웃음)"
-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
정: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 분야 중 하나인 우수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젝트 <데뷔를 대비하라>에서 만났다. 참가한 크리에이터 분들모두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순서가 있었고 문동혁 작곡가님의 발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 "정호윤 작가님께서 먼저 다가와 주셔서 나 역시 무척 고무됐고 뭔가 멋진 호흡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것 같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생겼다.(웃음)"
정식으로 발표한 음원, 뮤지컬음악 팬들의 관심 불러 모으고 싶어
- 그렇다면 이 작품은 정작가가 미리 구상한 내용이었는지?
정: "그렇지 않다. 함께 하기로 한 이후 꾸준히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탄생한 작품이다. 물론 내 친척분과 관련된 이야기로부터 시작은 되지만 스토리를 같이 만들어 나갔다."
▲ 문동혁 작곡가, 정호윤 작가 뮤지컬 '내츄럴 본 헤이터'를 만든 문동혁 작곡가(오른쪽)와 정호윤 작가(왼쪽) |
ⓒ 이종성 |
- 음악작업을 하면서 중점에 둔 부분이 있다면?
문: "물론 뮤지컬 음악으로 창작을 했지만 대중가요 형태를 취했다. 솔로 및 밴드 멤버로서의 활동, 스튜디오 및 라이브 세션 뮤지션으로 계속 활동을 해왔기에 내가 해 온 음악의 지향성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정: "음악에 관한 부문은 문 작곡가님이 전적으로 잘 맡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솔직히 뮤지컬 극본과 가사를 직접 쓰기 전만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접하면 접할수록 뮤지컬의 힘은 바로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그 중요성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웃음)"
- 뮤지컬 극본을 쓴 첫 번째 작품인가?
정: "아니다, <내츄럴 본 헤이터>가 두 번째 작품이다. 2020년 8월 중순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가 초연작이고, 코미디 장르로 <치과의사 석시연>이란 뮤지컬을 세 번째로 선보이게 될 것 같다."
- 지난 12일 <내츄럴 본 헤이터> 뮤지컬 OST 곡들이 발표됐다.
문: "3곡이 정식 음원으로 공개됐다.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드러머 겸 보컬 류지 님이 노래한 '방학숙제', 폭발적 가창력의 베테랑 김동욱 님과 신예 조수진 님이 참여해 준 '내츄럴 본 헤이터'와 '여의도의 딸'을 음악 팬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발표했다."
- 두 사람 모두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들을 선곡한 것인지?
정: "당연하다.(웃음) 나는 '방학숙제'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 곡은 작년 말에 상영된 프리뷰 뮤지컬에 등장하지 않았다. 특별히 음원발매를 하게 되면서 류지님을 문 작곡가님이 섭외해 만든 곡이라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선다."
문: "나는 이번에 정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메멘토 모리>란 곡을 가장 아낀다. 나중에 <내츄럴 본 헤이터> 본작이 정식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면 그 때 음원으로 들려 드리고 싶은 나름의 포석을 노린 것이다.(웃음)"
극작가와 작곡가로서 작품 활동, 앞으로도 함께 하려 해
- 작품이 처음 상연된 날로 돌아가 본다면?
문: "그 당시 공연을 했던 배우 분들의 열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 "내가 생각했던 작품의 의도가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전달됐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함께 할 생각인가?
문: "기회가 주어진다면 특별히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나?(웃음) 또 다른 음악세계의 장이 내게 열려 값진 경험이었고 계속 축적해 나가고 싶다."
정: "나 또한 배려와 이해, 소통으로 즐겁고 행복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작사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고, 언젠가 아이돌 가수들을 위한 노랫말을 쓸 목표도 생겨 흐뭇하다.(웃음)"
- <내츄럴 본 헤이터>가 각자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고, 올해 남은 기간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정: "작품을 본 많은 분들의 뇌리에 순간순간의 장면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뮤지컬로 기억됐으면 한다. 원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소설을 쓰는 거다. 지속적으로 창작 작업을 하는 중이다. 동생의 직업인 역무원의 삶을 모티브로 해서 소설을 쓰고 있는데, 올해를 넘기기 전 탈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뮤지컬 극본가로서도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해 나가려고 한다."
문: "나에게 <내츄럴 본 헤이터>가 '남다른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 쉼 없이 달려와 연말에는 휴식을 푹 쉬고 싶다. 다양한 음악관련 일을 하고자 하는 내 생각이 그래도 실천으로 옮겨지는 듯하다. 쉬는 동안에도 내년도 계획을 촘촘히 세워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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