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의료여력도 폭발.. 정부 "병상 여력 높여 대응"

이춘희 2021. 11. 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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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11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 규모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 병상 확보,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한 병상 운영 효율화 등 수도권 병상대기 해소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병상대기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에 실시한 병상확보 행정명령의 조속한 이행 및 추가 병상 확보 ▲병실당 입원 가능 환자 수 확대 허용 ▲효율적 병상 배정 추진 ▲증상 호전 중환자의 전원·전실 및 안정기 환자 조기 퇴원 시 한시적 인센티브 지급 등을 추진키로 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에서 1일 이상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총 77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3주간 입원 대기 환자 가운데 6명이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지난 5일과 12일 수도권 의료기관에 대해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를 통해 중등증 병상 692병상, 준-중증병상 454병상을 추가확보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중 중증 14병상, 준-중증 48병상, 중등증 730병상 등 792병상이 확보된 상태다. 손 반장은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수도권 환자의 분산 수용과 향후 유행 확대에 대비해 준중증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오늘(24일) 시행한다"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총 267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거점전담병원 174병상을 추가 지정하고, 자발적 참여 병원을 발굴해 감염병전담병원 978병상을 지정하는 등의 대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2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병상 효율화 방안도 추진된다. 손 반장은 "의료기관의 자율적 판단 하에 한 병실당 병실당 입원 가능한 환자 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증상이 호전된 중환자의 전원이나 안정기 환자의 조기퇴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병상 여력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병실별 수용 환자 수를 늘린 병원에 대해서는 늘어난 병상에 대해서도 동일한 지원을 이어가고, 꼭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환자 위주로 중증병상이 운영될 수 있도록 재원적정성 평가를 강화한다. 또 병상 배정 효율화를 위해 업무 단계별로 간호사와 행정인력이 업무를 분담케 하고 수도권 긴급대응상황실에 군의관 20명·간호사 10명 등 30명을 추가 배치했다. 중환자 배정 전담팀도 신설해 중환자 선별에 정확성을 높인다.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는 중환자 병상 입원 환자가 증상이 호전되 전원될 경우 전원 의뢰기관에는 전원의뢰료와 이송비, 전원 수용기관에는 전원수용료를 지급하는 식이다. 또 증상이 호전돼 의사 판단 하에 격리해제기간 10일보다 조기 퇴원할 경우 의료기관에 입원유지비와 이송비를 지급한다. 이 경우 입원치료 의료기관에서 지속적 건강관리를 맡게 해 진료 연속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센티브 지급은 다음달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전원 인센티브는 전국을 대상으로, 조기퇴원 인센티브는 수도권·충청권에 적용된다.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인 발열이 있는 응급환자가 응급실에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손 반장은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응급실에 대해 허용하는 등 최대한 신속히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인지를 확인하고 확인이 끝난 환자가 기존의 응급치료체계에 따라 본 병동으로 옮겨지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응급의료체계를 중심으로 격리병상들의 활용도를 살펴보고, 적체현상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면 격리병상을 추가 확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 코로나19 재택치료환자 모니터링 상황실이 마련돼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의료대응 역량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택치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증이나 무증상임에도 너도나도 병상을 차지하게 되면 정작 집중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병원에 와보지도 못하고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며 "지금의 환자 분류와 병상 운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 우리의 의료대응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신속히 개편하는 일에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5925명으로 지난 3일 2980명 수준대비 두 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이날 수도권의 신규 재택치료자 수는 1028명으로 수도권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 3125명 대비 32.9% 수준이다.

하지만 재택치료의 경우 응급대응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재택치료 연령 제한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손 반장은 "돌발적 사망이나 중증 진행 등의 위험도를 평가하면서 기준을 계속 가다듬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연령층에 대한 부분들을 일정 기준을 줄 것인지, 현재의 생체 징후를 중심으로 기준을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학적 판단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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