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잘라낸 남성, 파킨슨병 더 잘 걸린다

민태원 2021. 11. 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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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쓸개)은 간 아래에 붙어있는 7~10㎝ 길이의 소화기관이다.

담낭 용종(폴립)이나 담석, 담낭암 등 담낭에서 생기는 여러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담낭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남성은 향후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찾지 못해 연구팀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담낭 절제술이 후속적인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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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파킨슨병 위험 최대 1.2배 ↑
쓸개즙 대사과정 바뀌어 뇌신경계 염증, 퇴행 부를 가능성
담낭절제수술 장면. 국민일보db

담낭(쓸개)은 간 아래에 붙어있는 7~10㎝ 길이의 소화기관이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쓸개즙)을 저장했다가 십이지장으로 분비해 지방 소화를 도와준다.

담낭 용종(폴립)이나 담석, 담낭암 등 담낭에서 생기는 여러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담낭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남성은 향후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숭실대 한경도 박사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NPJ 파킨슨병(NPJ Parkinson’s Disease)’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했다.

담낭 위치와 담낭절제수술 대상이 되는 담석. 국민일보db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도파민)의 퇴행으로 인해 강직(뻣뻣함), 움직임이 느려짐, 떨림 등 운동 장애가 나타나며 서서히 보행장애가 진행돼 일상에 큰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인구 고령화로 발병률이 지속 증가 추세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10~2015년 담낭 절제술을 받은 환자 16만1838명과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29만6135명을 비교 분석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를 연구했다.

파킨슨병 발병의 여러 위험인자들을 보정한 분석 결과, 담낭 절제술로 인한 파킨슨병 발병위험은 1.1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인 경우 발병 위험도는 최대 1.2배까지 상승했다. 여성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찾지 못해 연구팀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담낭 절제술이 후속적인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철민 교수는 24일 “쓸개즙은 장내 미생물 조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절제하게 되면 담즙의 대사과정이 바뀌어 인체에서 담즙산의 조성 및 담즙 순환풀(pool)이 크게 변화하고, 이로 인해 장 내 미세물균총의 변화가 발생해 ‘장내 미생물-장-뇌 축’의 항상성의 교란을 유도할 수 있다”며 “또 쓸개즙이 새어 나가면서 초래되는 인체 내 미세환경 변화는 뇌신경계의 미세 염증 및 퇴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교수는 “빅 데이터를 활용한 역학 연구이므로 담낭 절제술과 파킨슨병 발병 사이의 병태 생리학적 기전을 제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결과는 담즙산 대사 변화가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과 절대 위험도 상승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여러 위험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영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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