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후보 추천할 듯

임송수 2021. 11. 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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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제2의 군함도'로 불리는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록 후보로 단독 추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후보로 추천할 경우 2015년 군함도 등재 때처럼 역사 왜곡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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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청, 단독 추천 검토 중
역사왜곡 군함도 사태 재연 우려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있는 사도 광산의 갱 내부에 조명이 밝혀져 있다.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최소 1200명 이상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곳이다. 교도연합뉴스


일본이 ‘제2의 군함도’로 불리는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록 후보로 단독 추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왜곡으로 점철된 군함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문화청은 23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로 니가타현 ‘사도시마노킨잔(사도 광산)’ 추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도 광산이 후보로 결정되면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추천서를 내고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와 권고를 거쳐 2023년에 등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사도 광산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등재된 후 2015년부터 4차례에 걸쳐 일본 후보 선정을 노렸으나 경쟁자에 밀려 탈락했다. 지난해엔 세계유산위원회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기되면서 후보 선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올해는 사도 광산이 단독 후보를 노리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는 지난 15일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을 찾아가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회동 후 “추천이 올해 안에 결정될 것을 크게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도 광산은 1601년 금맥이 발견된 후 일본 에도 시대 최대 재정원이었다.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일제는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조선인을 사도 광산에 대거 동원했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히로세 데이조 일본 후쿠오카대 명예교수는 “적어도 2000명 정도의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곳에 동원된 조선인 대부분은 위험성이 높은 갱내 작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후보로 추천할 경우 2015년 군함도 등재 때처럼 역사 왜곡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니가타현과 사도시가 문화청에 제출한 추천서 요약본은 사도 광산을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의 전통적 수공업에 의한 금 광산 유적군”이라고 소개하며 대상 기간에서 일제 강점기를 제외했다. 조선인 강제 동원 문제를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 추천 당시에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해 꼼수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뿐 아니라 과거 유네스코 등재 추진 당시 일본 측 입장에서 드러나듯이 조선인 동원 방식, 일본인과 조선인의 대우 차이에 대해서도 왜곡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나카타 미쓰노부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경우 문화청이 아닌 별도 정부 조직이 세계유산 등재를 주도하면서 역사 왜곡이 심각했다”며 “사도 광산은 니가타현과 문화청이 중심이 돼 추진하기 때문에 군함도처럼 엉망으로 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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