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가 사건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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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중구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 사건 과정에서 경찰이 신변 보호 대상자에게 지급했던 스마트워치가 신고 사실을 노출해 피의자를 자극한 정황이 나왔다.
피해자는 사고 당일인 지난 19일 스마트워치를 통해 경찰에 두 차례 신고했는데, 1차 신고 당시 112상황실과 통화가 연결되면서 스마트워치를 통해 경찰관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신고 사실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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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사실' 노출돼 피의자 자극했을 가능성
경찰, "녹취록 확인 중"
지난 19일 서울 중구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 사건 과정에서 경찰이 신변 보호 대상자에게 지급했던 스마트워치가 신고 사실을 노출해 피의자를 자극한 정황이 나왔다. 피해자 위치 추적 오류로 초동 대처 실패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는 스마트워치가 사건을 키운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35)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에서 경찰관 목소리가 흘러나와 신고 사실을 알고 흥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사고 당일인 지난 19일 스마트워치를 통해 경찰에 두 차례 신고했는데, 1차 신고 당시 112상황실과 통화가 연결되면서 스마트워치를 통해 경찰관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신고 사실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1차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스마트워치 위치 값의 오차 문제로 사건 현장으로부터 500m 정도 떨어진 명동으로 출동하던 순간이다. 피해자는 4분 뒤 스마트워치를 통해 재차 신고했고, 1분 뒤에는 “피해자가 쓰러져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사실이 노출되지 않은 채로 경찰이 정확한 위치로 출동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김씨의 이 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112 통화 녹취록을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적인 살인 의도를 부인하고 있는 김씨가 우발적인 범행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진술을 부풀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하루 전날인 18일 서울에 올라와 피해자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모자와 흉기를 구입한 뒤 다음 날 피해자의 오피스텔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하주차장에서 피해자의 차량을 확인한 뒤 복도에서 피해자를 기다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4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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