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육상 최강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 '날개'도 단다
육상 교통의 허브 카카오모빌리티가 날개를 달았다. 도심 내 교통체증이라는 모빌리티 업계 해묵은 난제를 해결해 줄 마지막 퍼즐, 도심 항공교통(UAM · Urban Air Mobility) 진출을 본격화하면서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는 23일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Volocopter)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볼로콥터는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eVTOL)인 ‘볼로시티’ 개발사다. 2011년 독일에서 설립돼 다임러, 블랙록, 인텔 캐피털 등으로부터 총 3억2200백만 유로(4301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UAM이 뭐야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플랫폼에 끌어들여 왔다. 사용자가 두 지점 사이를 이동할 때 모든 운송수단을 앱 하나에 모아, 편안하고 끊김없이 이동하도록 서비스(멀티 모달)하는 게 빅픽처. 하지만 육상 교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심 내 차량 정체 때문에 이동의 질이 떨어져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빌리티 회사들이 개발 중인 운송 수단이 UAM이다. 비어있는 도심 하늘 공간을 적극 활용해 이동시간을 대폭 줄인다는 취지. 먼 교외로 나가 탑승해야 하는 헬리콥터나 비행기와는 다르게 UAM은 도심 내 이착륙장을 설치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소음이 일반 대화 수준(55~65데시벨)으로 적고 활주로가 필요 없는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eVTOL)라 가능한 일이다. 우버도 한때는 UAM을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었다. 다만 실적악화로 지난해 말 항공부문(당시 우버 엘리베이트)을 조비항공에 매각했다.
이게 왜 중요해
지금까지 국내 UAM은 현대차, 한화 시스템 등 주로 기체 개발 회사들이 주도했다. 효율적인 기체를 만들어 상용화하는 게 과제다. 여러 회사가 청사진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빠진 논의가 있었다. 일반 대중을 위해 UAM으로 어떤 서비스를 구현할지다. 적절한 서비스 전략이 없다면 ‘한강 수상택시’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우려였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교통정체를 피해 빨리 이동할 수 있다 해도 그걸 타러 오고가는 게 불편하다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모는 이 지점을 주목했다. 볼로콥터와 함께 UAM을 어느 노선에 투입해야 최적의 효율을 낼지, 제도적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을 지난 7월부터 연구했다. 카모의 지상 교통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 연구다. 특히 카카오T 플랫폼 내에서 연동되는 다양한 이동수단과 UAM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장거리 이동 수요가 높은 경로를 감안해 어디에 이착륙장을 설치할지 등에 대해서도 서울의 실제 교통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카모는 그간 주차장, 전기자전거 대여, 택시·대리운전 중개, 네비게이션, 기차·셔틀·시외버스 예매 서비스 등 육상에서 구현되는 대부분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카카오T플랫폼에 모아왔다. 이를 UAM과 연계한다면 한국 환경에 최적화한 멀티 모달을 구현하는 게 가능할 전망이다.
장성욱 카모 미래사업실 실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UAM은 '도어 투 도어' 서비스가 아니다 보니 기존 육상 이동수단과 연계가 중요하다”며 “방대한 지상 교통수단 데이터를 가지고 서울 지역에서 어떻게 서비스할 수 있을지를 볼로콥터와 공동으로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두 회사는 이달 말까지 공동 연구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까지 연구 결과를 분석한 후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운영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유승일 카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도시화 현상이 지속함에 따라 2025년부터 UAM 시장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볼로콥터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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